태백곰기 등 전국대회 연이은 우승 이끌어
의정부시 컬링 선수단이 계속되는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의정부 체육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의정부고와 의정부 송현고가 1월28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제8회 태백곰기 전국컬링경기대회 남녀 고등부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3개 대회를 제패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의정부고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올시즌 개막 대회인 제9회 회장배 전국컬링경기대회와 2009 경상북도지사배 전국컬링경기대회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송현고도 여고부 결승에서 전주여고를 4―3으로 꺾고 회장배와 경북도지사배에 이어 올시즌 3개 대회를 석권했다. 의정부 민락중도 여중부 우승기를 차지했다. 김산(의정부고), 박정화(송현고), 우수빈(민락중)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같은 컬링 선수단의 돌풍을 이끈 권재형 의정부시 컬링경기연맹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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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형 회장 |
-의정부 선수단의 쾌거가 계속되고 있다. 회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텐데.
=연맹 회장직을 맡은지 3개월여만에 3개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단에게 우선 축하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컬링은 비인기종목으로, 제대로 된 연습장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쾌거라 더욱 값지다.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앞설 뿐이다.
-의정부 선수들의 연이은 우승 비결이 있다면?=의정부컬링경기연맹에는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신 정영섭 선생님(의정부중학교 교감)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도자가 많은 것이 커다란 장점이고, 공부와 병행하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마음자세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할 때 컬링이 갖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컬링은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을 불문하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겨울스포츠다. 아무리 운동신경이 둔한 사람이라도 30분 정도의 기초연습으로 시합이 가능하여 대중화에 유리한 스포츠다. 컬링은 흔히 ‘얼음위의 체스’라 불리어지듯 볼링, 당구와 같은 스포츠성과 바둑, 장기와 같은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컬링은 단체전 시합으로만 이루어지며 체력보다는 팀원이 함께 협의를 통해 작전을 구상하고 상대방의 심리전을 이용하는 정신적인 경기다.
-컬링 선수로서의 자긍심과 비전이 있다면?=의정부컬링연맹 소속 선수들은 선수이기 전에 학생의 신분이다. 학업을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학업 스트레스를 컬링경기를 통해 해소한다. 그래서 미래의 컬링선수 출신 변호사, 약사, 교사 등 사회의 전문인으로 성장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연맹의 사업방향도 우리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
-의정부 선수단에게 격려의 말씀.=지금까지는 사실상 컬링연맹이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맹의 도움 없이 오로지 우리 선수단의 노력의 댓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앞으로는 경기도에서 유일한 연맹인 의정부컬링연맹의 자부심을 갖고 우리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회장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의정부시 컬링경기연맹의 향후 계획은?=컬링은 4인이 한 팀을 이루어 시합하는 경기로 가족과 이웃이 팀을 구성하여 가정의 화목과 이웃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대중스포츠다. ‘의정부의 대표스포츠 컬링’으로 사랑을 받고, 시민들과 선수들이 컬링을 항상 즐기며 시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의정부를 명실상부한 ‘컬링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예비 컬링 가족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어린 컬링 꿈나무들이 전국을 돌며 최고의 성적을 거두어 의정부시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컬링 선수단을 응원해주신다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의정부시민들에게 선사해 드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컬링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