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의 주식 리포트
1723포인트 단기 고점 형성 후 하락세
연초부터 강하게 출발한 올해 주식시장은 1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85만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한 단계 더 상승하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다시 한번 1700선이라는 지수가격대를 강하게 돌파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월 하순부터 시작된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코스피지수는 단기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장중에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600선을 하회하는 무기력함을 보여주었다. 작년 두바이월드 리스크가 해소된 뒤 약 두달 동안 펼쳐지던 상승랠리를 단 며칠 만에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최근 주가하락은 G2(미·중)리스크 부각이 원인
얼마 전 발표된 중국의 작년 4분기 GDP성장률이 전년대비 10.7%로 나왔듯이, 경기회복의 문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이렇게 급락세로 돌아선 상황이 의아스럽기만 하다.
최근 주가조정의 배경에는 1)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와 2)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금융기관 규제 움직임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으리라 판단된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자 경기과열을 예방하고, 자국 내 부동산 가격 거품이 우려되어 유동성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신규대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주식시장은 ‘출구전략’을 우려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공적자금을 동원하여 부실에서 벗어난 은행들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이자 매우 강도 높은 금융기관 규제안을 마련 중인데 이는 은행의 투자 규제로 인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산시장의 유동성 축소를 걱정하게끔 하였다.
지금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출구전략)에 매우 거북스러워 하고 유동성 위축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하겠다. 따지고 보면 금리인상(출구전략)은 경기회복에 뒤 따르는 것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당연한 부산물이고 경기 안정을 위한 조치이나 이러한 제반 조치들이 증시에는 유동성 위축이라는 악재로 받아들여져 몸을 바짝 움츠리고 있다. 증시가 출구전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경제 전체의 흐름을 뒤바꿀만한 악재로 보이지는 않아 단기 쇼크로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 규제안은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해석은 달라지고 있다. 중국 또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현재 상황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실시하기 힘들다. 결국 주식시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나, 적당한 수준에서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향후 상승의 주역은 시장별, 기업별 실적과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지난해 IT의 사상 최고 실적과 연초의 아이폰 관련 종목 급등)의 변화를 리드하는 종목이 될 것이다. 이러한 종목에 편승하게 될 경우, 다시 한번 상승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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