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부대(airborne units)는 낙하산과 항공기 ·글라이더 등으로 비행장이나 목표지역에 강습착륙한다는 점에서 낙하산부대와 구분된다. 낙하산부대는 지상부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전략 ·전술상 목표로 삼는 요지에 투하되어 전체 작전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 위하여 운용된다. 낙하산부대가 투입된 작전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의한 크레타섬 작전, 1944년 6월 미 ·영국군 3개 사단 연합군에 의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이 유명하다.
원래 비행기 승무원의 구명구였던 낙하산을, 가장 먼저 전투원을 투하하는 데 사용한 국가는 소련으로, 1930년 8월2일 모스크바 군관구 연습에 12명의 낙하산병을 강하시키고 병기 ·탄약을 투하시킨 것이 최초이다.
낙하산은 1306년경 중국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고 하나 실용적으로 사용되기는 1802년 프랑스의 A.J.가르느랭이 파리에서 높이 1천m 기구에서 안전하게 강하한 것이 시초이다. 현재의 낙하산은 명주나 나일론 같은 가볍고 질긴 섬유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며, 주산·보조산·산줄·끌끈·포대·흉대·각대로 구성되어 있다. 낙하산은 용도에 따라 군용과 비군용, 인용과 물자용, 사용장소에 따라 공중용과 지상용으로 나누어진다.
우리나라처럼 ‘인간 낙하산’이 많은 곳도 세계에서 드물다.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재벌 사외이사, 지자체의 사업소나 연구소 등에는 학연, 지연, 혈연,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 등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낙하산을 타고 공개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낙하산부대가 하늘을 뒤덮으며 권력을 탐하기 위해 긴급 낙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돈과 당리당략으로 중무장하여 지역민심과 당원들의 반발을 짓밟고 있는 행태는 볼만하다.
2004년 총선 때 ‘우리는 무적의 투표부대’라는 투표 장려 패러디 포스터와 노래가 유행하며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낙하산부대에 맞서 투표부대가 맹위를 떨쳐야 할 것 같다. 낙하산이 갈기갈기 찢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