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때려치고 싶어요. 12월 말에는 이 짓 그만 둘 생각입니다.”
12월1일자로 의정부시 택시업체 대부분이 하루 평균 6~7천원, 월 15~18만원 가량 사납금을 폭등시킨 뒤 택시기사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운송수입금을 모두 택시회사에 납입하고 월급을 받도록 한 전액관리제는 현실성이 없다는 업주들의 주장에 따라 현행법상 불법인 사납금제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4일 오후. 택시에 오르자 기사는 한숨부터 내뱉었다.
“이전에는 사납금은 그럭저럭 맞춰 냈는데, 이번 달에는 사납금이 모자라 벌써 2~3만원을 제 돈으로 채웠어요. 이번에 LPG 가격까지 올라 더 이상 일하기가 힘듭니다.”
과거 간판업 일을 하던 이 택시기사는 “노조위원장도 먹고 살아야 하고,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들도 생각해줘야지”라며 “왜 우리는 사납금 인상을 반대하는데 혼자 사장하고 도장을 찍냐”고 분개했다.
“가뜩이나 경제도 안좋아 사람들이 택시를 타지 않는데, 사납금 채우다 굶어죽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어디 다른 일자리 알아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