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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폭력, 이제는 드러내어 들여다보자”
[기획투고] 양주 교육환경 이렇다 2
  2007-01-30 22:08:32 입력

아이가 타는 버스의 운전기사가 되기도 하고 아이가 방문하는 박물관에 모형으로 서 있기도 하고 아이가 건너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기도 하는 아버지, 아이가 가는 곳곳에 땀 흘리며 쫓아다니는 아버지가 휴대폰을 목에 채워주고 안심하는 모습이 나오는 TV광고를 본 적이 있다. 그 광고를 보며 웃었지만, 그저 웃어넘기고 말 내용은 아니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때는 반 친구들과의 다툼이나 촌지에 대한 우려를 했었지만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학원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폭력이 가장 큰 걱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론에 드러나는 폭력 사건은 중고생들의 집단 구타나 선생님들의 과도한 체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등이었는데, 폭력은 점점 아랫단위로 내려가 이제는 초등학생이 칼로 급우를 찌르고 담임을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알아보게 되었다. 폭력에는 크게 학생 사이의 폭력과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 학생의 선생님에 대한 언어폭력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양주지역 청소년 상담센터의 학교폭력상담과 교육청내의 상담실이 있다.

먼저 학생들 사이의 폭력 문제를 보자. 학생들 대부분은 몇몇의 아이들이 그룹을 지어 다니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뺨을 때리거나 가슴팍을 발로 차기도 하고, 돈을 뜯기도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모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해 학생들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기에 보복을 당하거나, 피해를 당하고도 선생님들에게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소위 미운털이 박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육청에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상담 의뢰할 수 있는데, 학교의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덮어만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선생님들의 학생에 대한 폭력은 학생시절 어쩌다 있을 수 있는 교육목적의 체벌 정도를 벗어나 있었다. 출석부 세워서 머리를 때리거나, 쇠파이프에 종이 감아서 때리기, 주먹으로 뺨 때리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발로 엎어진 아이 배 차기, 때리면서 모욕적인 욕하기 등등. 예전에 당구채로 손바닥 때리는 것은 이젠 양호한 체벌이 된 것이다. 선생님들은 요즘 아이들 문제가 너무 많아서 매가 필요하다고 한다. 교육을 위해 자신의 종아리를 치는 심정으로 때려주는(?) 매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위에 열거한 체벌 방법들이 교육을 위한 체벌인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언어폭력이다. 자신들이 당한 폭력을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어쩌면 선생님들도 그럴 수밖에 없는지도 몰라요”라고 말한다. 몇몇의 아이들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실을 무단으로 이탈하고, 비속어 사용으로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것이 거의 매시간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학원폭력은 양주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교를 옮기거나 지역을 옮겨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으로 만연해있는 문제이다. 그래서 피하는 것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가 없다. 양주지역의 상담센터나 교육청의 상담실 운영의 소극적인 방법보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미워하는 것보다는 무관심이, 무관심보다 관심 있는 ‘척’ 하는 것이 더 무섭다는 글을 읽었다. 요식행위처럼 상담의뢰가 들어오면 몇 번의 상담으로 해결을 하려는 것은 ‘척’ 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연구원에서는 4년제 대졸 학부모의 신청을 받아 상담연수를 시켜 각 학교에 상담봉사자로 활동하게 한다. 봉사자로 활동하는 학부모는 일년에 두 번 정도 지속적인 보수교육을 받고, 한달에 4회 정도 상담봉사를 하는 것이다. 전문상담가가 아니기에 개인 상담보다는 집단 상담 위주로 하지만, 일년에 몇 번이라도 심성수련을 통해 나와 남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에 아이들에게는 유의미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아이는 아이다’라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에게 위해를 끼친 아이들을 무조건 나쁜 아이로 보는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기에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전문상담가가 부족하다면 봉사자를 교육시켜 열린 상담실을 학교 안에 둘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남 ‘탓’ 하지 말자. 보통 부모는 자녀가 일탈행위를 할 때 ‘친구 잘못 만나서’라는 표현을 한다. 상대에게 내 자녀도 ‘잘못 만난 친구’임을 잊은 것이리라. 아이가 길을 가면서 10명 정도의 어른에게 인사할 수 있는 관계에 있으면 그 아이는 나쁜 길로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내 자녀가 바르게 생활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만큼 자녀의 친구들에게 눈인사라도 해주는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폭력을 당하고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로 부모가 자신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있었다. 우선 아이들의 말을 듣고 실상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 또한 부모에게 필요하다.

선생님들은 요즘 아이들 ‘매 없이는’ 대책이 없다고 한다. 혹시 ‘매 여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닐까? 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 중에는 직업적인 소명의식으로 진실로 아이들을 사랑해서 매 없이도 한 해를 잘 지도한 선생님들도 여럿이다. 욕하고 비아냥거리는 아이들 앞에서 선생인 나는 과연 그런 말들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이 어떤 연유로 그러하는지 한 번쯤 깊이 있게 고민해 보고 알아볼 일이다.

학생들은 매에 길들여 지지 않고, 맞아야 할 대상이 아니며, 분풀이로 하는 체벌에 굴종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각성이 필요하고,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려 노력해야 한다.
곪은 상처는 덮으면 덮을수록 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어 살과 뼈까지 썩게 한다. 이제는 상처를 덮지 말자. 보이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다. 
   
김순선(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참교육학부모회 양주지회 회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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