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중심도시 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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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훈/양주시의회 의원 |
양주시는 과거 넓은 행정구역을 관할하던 중심지로, 예로부터 수도인 한양에 인접하여 한양을 적의 침입으로부터 막아내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조정 대소 신료들이 머물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 것을 추억하며 미래 경기북부의 거점도시를 꿈꾸고 있다.
현재에도 서울을 비롯 고양,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의정부와 경계를 맞대고 있으니 지리적으로도 경기북부의 중심이라는 위상을 가질만 하다.
양주신도시를 중심으로 보면 고읍, 옥정, 회천택지개발을 한창 추진 중에 있고, 경기북부의 양대 중심 교통축인 전철1호선(기존 경원선)과 3번국도가 있으며, 기존 3번국도를 대신할 3번국도 대체우회도로가 그 중심으로 지나게 된다.
좌우로는 파주시와 포천시를 연결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계획되어 있다. 또한 천보산맥으로 막혀있던 포천의 교통축이 내년에 개통될 터널을 따라 3번국도 및 전철1호선으로 이어지게 되면 자연히 인구와 물류가 양주신도시 중심부를 거치게 되어 양주는 ‘경기북부의 중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이러한 도시와 기반시설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면 정말 양주시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겠구나 하는 희망에 가슴이 부풀게 마련이다.
장흥은 소외·차별지역
하지만 장흥면은 어떠한가? 양주시가 경기북부의 중심이 된다고 한들 그 중심부의 발전과는 거리상으로, 지리적으로 동떨어져 있어 주민들에겐 아무런 체감이 되질 않는 남의 이야기가 되기 쉽다. 반면에 장흥면은 잘 보전된 환경과 곳곳에 숨어 있는 자연의 비경으로 장흥관광지를 중심으로 송추계곡과 일영계곡 등 예전부터 대학생들의 엠티 장소로 각광받으며 많은 젊은이들로 붐비며 활력이 넘치던 지역이 언제부터인가 아베크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잦은 방문으로 모텔 등의 숙박시설이 난립하면서 추억의 장소가 되어 버린 것 또한 사실이었다.
지금도 양주신도시 개발과는 상관 없이 겉으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장흥면의 실상은 주민 삶에 제약을 너무나 많이 받는 곳이다. 서울과 연접해 있으면서도 수도권정비법과 북한산국립공원,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모든 규제가 중첩되어 주민의 생활여건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
개발의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는 농가 및 농업용 창고 증·개축뿐 아니라 화장실을 새로 짓는데도 군부대의 동의를 받도록 해서 주민의 실생활을 옭아매고 있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영리를 위한 기업의 개발행위도 아닌 주거를 위한 자기 집의 소소한 증·개축까지 규제하는 것은 정부가 개혁 의지를 갖고 경기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완화정책이 필요하다.
개발제한구역과 국립공원관리지역 또한 지역특성을 무시한 일률적인 행위제한과 허술한 관리감독도 문제이다. 일영, 송추유원지에서는 실제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마을주민과 상관없이 일부 대범(?)한 상인만이 성수기에 한 몫을 챙겨가는 행태가 반복되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규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법 제정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특징을 반영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첩된 제한규제는 교육시설과 기반시설의 부족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지금까지 장흥면의 삶의 질을 저해시키고 있는 요소로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교육·교통·기반시설 태부족
맹모삼천지교와 같이 주거지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교육여건이란 점을 고려해 볼 때 도서관과 교육시설(중·고등학교)의 부재로 인해 서울과 의정부시 등 인근 도시의 학교로 등하교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장흥면의 지형적 특수성을 고려해서라고 고등교육시설의 유치가 절실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충족시킬 2020 도시계획상 인구배분도 심각히 고려하여 균형발전 시켜야 할 것이다.
교통시설은 지역의 경쟁력과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항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IC의 개통으로 교통이 개선되었다고 하나 이는 자가용 이용자에 국한되어 있고 양주시의 중심이 되는 시청 방문을 위해 한시간에 2~3번 밖에 왕래하지 않는 버스를 타거나 2회 이상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교외선 열차운행 중단 이후에 장흥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부류가 편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기존 열차와 시내버스를 이용객 감소라는 명목으로 일률적으로 폐지하기보다는 관광지의 특성에 맞추어 주말과 휴일에 증편하여 수익률을 올리고 평일에도 지역주민의 편익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장흥, 일방적 개발 안된다
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의 장소로 유명하였던 장흥을 문화예술체험특구를 기반으로 한 각종 아뜰리에, 전시관, 천문대, 박물관 조성 등 문화·예술 중심지역으로 부흥시키려 노력 중이며, 2010년 3월까지 개발제한구역 조정가능지역 개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수행 중이다.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주민으로서는 막연히 개발이라는 호재로 여길 수 있지만, 지역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일방적 개발이 되지 않기 위해선 장흥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도록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며 전국 어딜 가나 똑같은 아파트촌을 짓는 식의 일률적인 개발논리를 장흥에 적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자연 속에 문화와 예술이 스며있는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자연과 문화 그리고 도시화가 어우러진 도시개발이 될 때 손상되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양주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장흥이라고 생각하며 지역주민들 또한 자긍심을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