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만인의 입에 회자되는 이 시조는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담은 시로, 포천시립 일동도서관에서 지난 10월8일부터 열리고 있는 ‘봉래 양사언 선생 작품사진전’의 주인공인 양사언 선생의 시조다.
조선 전기의 문인이요, 서예가인 양사언 선생은 포천시 일동면 출신으로 시와 글씨에 모두 능했는데, 특히 초서와 큰 글자를 잘 써서 안평대군, 김구, 한호 등과 함께 조선전기 4대 서예가로 불렸다. 이별과 상사의 서정적인 시와 낭만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풍으로 16세기 문단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언 선생의 생애와 발자취라는 부제로 11월말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선생이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며 쓴 암각문 사진과 시조를 전사한 족자 등 총 23점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