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가 오페라로 다시 태어났다.
의정부예술의전당,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공동제작한 프로젝트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가 10월22~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화려하게 공연된다.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이다.
한 해에 수십편의 오페라가 국내에서 공연되지만 비슷비슷하고 같은 작품이 되풀이 되고 있으며, 대부분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하지만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는 국내에서 거의 공연된 적이 없는 오페라이며, 평소에 거의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오페라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오페라는 새롭고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청춘의 격정과 고뇌,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슬픔을 뛰어난 연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보여주는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는 한국 오페라 60여년 역사상 최초로 원어인 불어와 한국어, 두가지 버전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는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주의 깊게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자막을 보는 것이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어 공연에서는 오페라도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공연 자체만을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프랑스의 푸치니’라고 불리우는 작곡가 마스네는 가사와 장면을 따라가는 음악이 아닌, 주인공의 깊숙한 내면의 복잡한 심정을 오케스트라로 표현하고 있어 그 어떤 오페라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된다”며 “특히 이 작품은 마스네가 작곡 당시부터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연극적 구성을 특별히 염두하고 작곡하였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연극적 표현이 돋보이는 오페라로 합창도 없고, 출연진도 많지 않은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편, 최근 공연계에서는 다양한 작품이 공공극장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2001년 개관 이래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여 다양한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극장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개관한지 2주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특성화된 사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노원문화예술회관은 많은 고정관객을 확보하고 있는 극장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각 지역 어린이합창단들이 각 극장에서 공연하여, 지역 예술단체의 참여를 통한 작품의 완성을 의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