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남병근 동두천·양주·연천을 지역위원장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되어야 할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 순서 문제로 삿대질에 고성을 지르는 행각을 보여 파장이 일고 있다.
동두천시는 6월6일 오전 10시 생연동 소재 현충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박형덕 시장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사회단체장, 유관기관장, 학생,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시장 추념사, 헌시낭독, 현충일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다.
그런데 남병근 위원장은 본인의 헌화 및 분향 순서가 뒷부분에 잡히자 헌화 시작 전 한번, 헌화 끝나고 한번 총 2회에 걸쳐 박형덕 시장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헌화 및 분향 순서는 시장, 의장, 보훈단체장, 유족, 시·도의원 등에 이어 마지막 뒷부분이 남 위원장 차례였고, 남 위원장은 현충탑에 오르기 전후 박 시장 앞으로 가 삿대질을 하며 큰 소리로 “시장이 무식해서 의전이 엉망이다. 모르면 배워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평통 회장 등이 남 위원장을 제지했다.
한 단체장은 6월9일 “자당에서 대통령이 됐다고 기고만장한 것 같다”며 “학생들도 참석한 엄숙한 현충일 추념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남 위원장을 비판했다. 한 정치인은 “완장질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남 위원장은 “표현이 서툴렀다면 송구하다”며 “시장이 3년 동안 바뀐 게 없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해명했다.
남 위원장은 “나는 개인이 아니라 지금은 여당 대표 자격”이라며 “통상 원외위원장은 국회의원 옆에 앉고 축사도 한다. 그런데 시장은 당이 다르다고 내 자리를 끝에 마련하고 축사도 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수차례 의전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번에도 작년과 똑같았다”며 “시장을 각성시키기 위해 항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 위원장은 ‘위원장 최대 예우’를 강제하기 위해 전국 어디에도 없는 ‘의전 관련 동두천시 조례’ 제정을 민주당 동두천시의원들에게 지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