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보초등학교(교장 이희정)는 학교 1층 중앙현관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천보 어린이 미술관’을 조성하고 개관 기념 첫 전시 ‘언젠가 만난 듯, 아는 그림전’을 시작했다.
이번 미술관 조성은 단순한 복도와 통로였던 학교의 일상적 장소를 학생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림 앞에 서서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예술적 배움의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한 시도이다.
특히, ‘천보 어린이 미술관’은 교실 밖의 또 하나의 교실이자, 언제든지 열려 있는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첫 전시는 학생들이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그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아이들은 매일 등교하며 벽에 걸린 그림들과 눈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교감한다.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띤 여인을 바라보다가 문득 ‘모나리자’를 기억해 내고, 강렬한 노란색 꽃다발 앞에 서며 해바라기를 그린 화가 고흐의 이름을 떠올리기도 한다.
형광빛처럼 튀어나오는 색과 형태를 보며 워홀의 마릴린 앞에 발길을 멈추고, 점점이 찍힌 색깔들 속에서 쇠라의 풍경을 읽어내는 아이들도 있다.
전시는 단순히 미술 지식 전달을 넘어 그림을 마주하는 그 순간의 감정과 기억과 상상력을 깨워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림은 학생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며, 정서적 안정을 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 그림, 나 알아요!”라고 말하며 학교 공간 속에서 예술을 ‘생활 속 감상’으로 경험한다.
천보초등학교는 앞으로 주제를 바꾼 다양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과 지속적으로 교감하고, 학교가 예술이 흐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