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하면서 점차 나타나는 특징은 문장이 좀 길다 싶으면 중간에 읽지 않게 되고 동영상의 스크롤이 조금 늦게 올라오면 안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짧은 쇼츠를 보면 나도 모르게 계속 다음 다음을 연계해서 시간을 소비하는 습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초고속 LTE 시대를 살아가며 청소년들이 빠져드는 쿼터리즘에 나도 합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식백과사전에서 살펴본 쿼터리즘이란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습관처럼 형성된 인내심을 잃어버린 사고 또는 행동양식을 일컫는 말로, 4분의 1을 의미하는 쿼터(quarter)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정보혁명이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정보기술 발달이 오히려 우리가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접근해서 집중하는 능력을 앗아가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쿼터리즘의 정의에서는 청소년들의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두꺼운 책이나 긴 글도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텐데 이렇게 짧고 빠른 콘텐츠들만 접하다보면 점점 더 긴 글을 읽기 힘들어질 것이다.
쿼터리즘의 사조는 광고계에서도 나타나 과거 30초 분량의 광고들도 15초로 줄고 심지어는 5초 광고로까지 줄어들게 되었다. 어차피 30초짜리 광고 내놓으면 아무도 끝까지 보지 않아 정보전달을 다 할 수 없으니 짧게 만들어 정보전달을 다하자는 회사들의 전략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가장 민감하게 적용하는 곳이 광고업계인만큼 이런 현상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쿼터리즘에 빠져있는가를 정확히 짚어주는 지표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집중과 몰입의 측면에서 쿼터리즘은 좋지 않다는 견해가 많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영상 매체가 점점 짧아져 쇼츠가 양산되고 TV 방송보다 유튜브 영상을 더 선호하며 SNS 문학과 짧은 스토리들이 많아지는 것을 결코 나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이런 현상은 초고속 LTE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쿼터리즘의 도래는 어쩌면 필연적인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인내심과 집중력 부족이라는 쿼터리즘의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쿼터리즘의 이점을 생각해보면 1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은 15분만 고민하고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길 확률이 높게 되고 이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들이 훨씬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민하다가 실천은 늘 뒷전으로 미루던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지금의 청소년들은 뭐든지 하고 싶은 일들을 재빨리 시도하게 된다.
요즘은 1인 미디어 시대이며 개인 크리에이티브들이 매우 많아졌다. 촬영, 편집 모두 지금 당장 손안에 있는 휴대폰으로 하면 되는 것이다. 꼭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이동 중인 전철 안이나 커피숍에서도 일을 할 수 있고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 또한 쿼터리즘의 긍정적인 결과를 많이 내놓고 그 추세를 따라가는 현상이다.
신문사에서는 29초 영화제, 14초 영화제 심지어 7초 영화제까지 주최해서 쿼터리즘에 어울리는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지자체는 기발한 영상이나 홍보효과를 볼 수 있으며 쿼터리즘을 아이디어로 참신한 창작물을 공생 프로그램으로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쿼터리즘은 정보전달을 쉽고 빠르게 하는 장점이 있다. 두껍고 긴 책이나 글을 쿼터리즘의 시대에 맞게 방대한 지식의 양을 압축해서 전달해주는 콘텐츠들도 많아졌다. 이젠 잡지사나 신문사들도 긴 글 대신 공식 SNS나 홈페이지에 이미지 형식의 카드뉴스를 올리게 되었고 공중파 뉴스들도 짧은 영상 콘텐츠를 필수적으로 제작 배포하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볼 시간이 없거나 보고 싶어하지 않는 쿼터리즘 세대들도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30년이 되고 2050년이 되면 지금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짧게 지나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기성세대들도 이 쿼터리즘에 신속히 적응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명절에 오랫 만에 친척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할 때 모두들 자신들의 휴대폰에 얼굴을 쳐박고 각자의 세상에 몰입하는 현상을 나쁘다고 책망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세상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도구로 이해해주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시대의 현상을 우리는 역류해 나갈 수 없다. 쿼터리즘은 이제 우리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4분의 1로 조각난 인내심과 집중력을 높여갈 지혜가 필요하고 새로운 세상을 매 순간 경험하는 쿼터리즘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꽉막힌 기존 교육의 시스템에서 탈출하는 도구로 스마트폰이 사용될 뿐 아니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쿼터리즘 시대에도 미소와 웃음은 새로운 창조의 힘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