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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분도는 사기이자 기만”이라고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5월20일 의정부 유세 발언이 논란이 되는 분위기다.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눠 주체적 발전을 꾀하자는 이른바 ‘경기북도 설립’은 아주 오래 전부터 경기북부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들고 나온 주요 이슈였다. 경기남부에 비해 이중 삼중 규제를 받으며 지역 발전이 낙후된 경기북부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여서다.
경기북도 신설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이 교수 시절인 수십년 전부터, 정성호 국회의원이 정치 입문 야인 시절인 수십년 전부터 줄곧 주장한 염원이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민철 전 국회의원도 틈만 나면 ‘경기북도 신설법’을 발의했다. 이재강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원기·최경자·권재형 전 경기도의원, 이영봉·오석규 경기도의원, 조세일·김지호 의정부시의원,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 등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경기북도 신설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다.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똑같다. 김성원 국회의원은 초선 때부터 ‘경기북도 신설법’을 발의했다. 임상오 경기도의원은 ‘경기도의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정영 경기도의원,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 등 대부분의 시·도의원들이 뜻을 같이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강수현 양주시장, 박형덕 동두천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는 경기북부 주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학자와 공무원, 전문가들이 이론과 현실적 연구를 해왔고,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경기북도 신설의 당위성을 설파해왔다.
이재명 후보 발언 이후 그의 측근임을 과시하는 임근재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는 5월2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경기북부 도민은 사기에 놀아났다. 지방으로 갈 한정된 재원을 나눠쓰자고 설쳤으니 지독히 이기적인 욕심이었음을 고백한 멍청한 짓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입장을 표명하라”며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반면,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은 5월2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말에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저는 사기 치거나 기만하는 사람이 아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진정 원한다. 의정부는 65% 이상 압도적으로 경기북도가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른 정치인들은 시기의 민감함과 권력의 기세에 눌려 숨만 쉬고 있지만, 대선 이후 경기북도 신설에 대한 공론화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졸지에 사기꾼으로 전락될 것인지는 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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