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한국 보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족주의 언어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후기로 가보자.
노론은 동종교배 정치 괴물이다. 수도권 출신 장동 김씨와 충청권이 배출한 전국구 스타 송시열계가 권력을 독점했다. 반면 영남 남인은 삼백년 간 조령을 넘지 못했고, 서북(평안도) 출신은 대동강을 넘지 못했다.
동종교배는 멸족의 기본 과정이다. 죽을 때까지 끼리끼리 해 먹겠다는 자살골이다. 왜? 첫째, 경쟁이 없으니 발전이 없다. 출생이 출세다. 돌대가리도 삼정승이 되니 나라 꼴이 쓰레기 천지가 된다. 둘째, 폐쇄적 사고의 늪에 빠진다. 시대 조류를 외면하고 ‘하던 짓’만 고집한다. 노론의 축약체 세도 가문과 민씨 척족이 근대화를 거부하고 가짜 개혁으로 부족주의 폭주를 한 까닭이다.
뜬금 계엄 주역 윤석열 파면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김문수를 뽑아 놓고, 정치 초짜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놓고 추태의 끝판을 벌였다. 친윤은 친윤대로, 비윤은 비윤대로 당권을, 특히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끼리끼리 해 먹겠다는 노론 동종교배의 끝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수는 윤석열 파면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5천년 가난을 끝낸 산업화와 근대화의 주역 보수가 역사의 무대에서 스스로 내려오려고 용쓰는 꼴이라서 헛웃음만 나온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