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 광적면 덕도초등학교(교장 서경희)에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71세 김영자 어르신.
덕도초교에서는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는 믿음 아래 전 교직원이 학교의 자율성과 포용적 교육문화를 바탕으로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감동적인 ‘교육 동행’이 시작됐다.
“어릴 적부터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어요. 이제라도 그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2025학년도 입학생인 김영자 어르신은 어린 시절 ‘여자는 공부할 필요 없다’는 사회적 편견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던 어린 소녀는 평생의 꿈이었던 학습에 대한 의지로 덕도초교 교문을 두드려 오랜 꿈을 이뤘다.
김영자 어르신의 입학은 학교에서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나이와 체력, 아이들과의 생활 적응 등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어르신의 배움에 대한 열망과 평생교육의 가치를 존중한 덕도초교는 입학을 결정하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원에 나섰다.
학교는 어르신이 쉽게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교실 내 존중과 배려 문화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교직원과 친구들이 소통하며 학교생활을 응원하고 있다.
김영자 어르신은 매일 30분씩 일찍 등교하여 동화책을 읽으며 한글 공부에 대한 열정을 보인다. 이제는 받침 없는 글자도 읽을 수 있게 된 어르신은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선생님들과 학급 친구들이 학교생활을 도와주어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덕도초교 서경희 교장은 “김영자 할머니를 중심으로 형성된 긍정적인 교육 분위기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교육공동체로서 배움에 한계가 없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함께 성장하는 덕도초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자 어르신의 입학은 단순한 개인의 도전을 넘어 학교 자율성과 지역사회 포용성을 바탕으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덕도초교는 앞으로도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