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용현동 변전소 이전 예정지인 자금동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자금동 신변전소 대책위원회(위원장 조한석)는 9월23일 오후 1시 주민 70여명을 이끌고 의정부시청 앞에서 변전소 이전 반대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용현동 변전소 이전은 지역개발과 정치논리에 휩싸인 지자체, 정치인의 인기영합이자 치적쌓기의 극치”라며 “우리들이 반발하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을 업신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용현동 변전소는 시가지가 개발되기 전인 1984년 8월 준공한 것으로, 주변 아파트는 변전소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허가를 받았다”며 “이제 와서 도심 흉물이라며 정치인, 지자체장과 야합해서 변전소를 밀어내는 것이야말로 집단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어 “용현동 변전소와 신변전소 부지는 불과 2㎞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아랫돌 빼서 윗돌 채우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이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기존 변전소 이전 호재로 용현동 아파트 가격은 1억원씩이나 상승하며 축제분위기인 반면, 신변전소 부지 일대는 평생 농사지으며 살아온 원주민들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정치인들과 행정기관이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변전소 이전이 선거공약이었는데, 이전 부지를 ‘최근에 알았다’며 무책임한 말로 일관하는 강성종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며 “용현동은 표가 많고, 자금동은 표가 적어서 그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오후 3시경 경기도 제2청 인근 강성종 국회의원 사무실 앞으로 이동하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자금동 변전소 목숨 걸고 반대한다’ ‘김문원 시장은 변전소 이전을 재검토하라’ ‘주민들이 대표로 뽑아준 의정부시장 김문원, 국회의원 강성종, 도의원 박형국, 시의원 김시갑 이민종은 각성하라’ ‘의정부 행복특별시는 자금동에는 불행특별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