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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과 손잡고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끈 양주시 장흥농협 상임이사의 세 번째 연임이 임시총회에서 부결됐다. 2027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흥농협은 3월4일 대의원 5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제1차 임시총회’를 열고 인사추천위원에서 의결한 김종문 상임이사 인준 투표를 벌였다. 그러나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됐다.
김종문 상임이사 인준 안건은 지난 1월24일 총회에서 찬성 24표, 반대 25표로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인사추천위원회에서 다시 김종문 상임이사를 의결했지만, 반대표가 6표 더 늘어난 것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이종혁 조합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총회에서 상임이사를 선출하지 못해 죄송하다. 협동조합 정신으로 합심하여 안정적인 경영을 해야 우리 농협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분열되어서는 안된다”며 “오로지 농협 발전과 조합원만을 생각하자.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혁 조합장의 당부에도 반대표가 늘어난 것은 차기 조합장 선거를 선점하려는 예비 후보자 측의 여론 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차기 선거에는 4선에 도전하는 이종혁 조합장 외에도 4명이 더 움직이고 있다.
한편, 김종문 상임이사는 지난 2019년 첫 취임 이후 2024년까지 6년 동안 이종혁 조합장을 보좌하며 직원들과 함께 장흥농협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8년 말 대비 2024년 말 총자산은 191%(1,809억원), 예수금 잔액은 200%(1,540억원), 상호금융대출금은 214%(1,425억원) 증대됐다. 당기순이익도 5억8천여만원에서 15억여원으로, 교육지원사업비도 5억5천여만원에서8억8천여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상임이사를 부결시켜야 차기 조합장 선거가 유리해진다’는 ‘김종문 상임이사=이종혁 조합장’ 등식을 만든 일부 여론에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