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및 수협, 지자체, 해수부 관계자 등 열띤 토론

지난 11월 29일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 ‘갈 곳 잃은 해양 쓰레기, 그대로 바다에 묻히나 국회토론회’가 성황리에 끝마쳤다.
토론회는 정성호, 어기구, 이원택 국회의원 그리고 환경단체 사단법인 그린뉴딜E포럼이 공동주최했으며,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이언주, 김성회, 문대림, 임광현, 채현일 의원이 참석하였고 환경단체,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환영사를 맡은 정성호 의원은 “해양 쓰레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을 위해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책임연구원은 “한국 해양 쓰레기의 연간 발생량이 수십만 톤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처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의 미세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더불어 심원준 책임연구원은 “현재 우리는 평균 일주일에 신용카드 하나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데, 이대로면 2100년에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섬과 바다 갯벌 그리고 해양쓰레기’라는 주제로 발제한 전남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서울시의 22배에 달한 우리군은 해양 쓰레기의 1차방어선에 해당하며, 국내 육상에 발생하는 쓰레기의 종착지”라고 하면서 “한 해면 감당하기 어려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바닷속에 매몰된 해양쓰레기는 처리조차 하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두 발제자 모두 ‘현재 처한 바다 생태계가 심각한 수준이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퍼플웨일 최영모 대표가 폐그물을 활용한 수세미 키트 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사례발표를 통해 미래 산업의 가치 창출을 내다보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최준명 국립부경대학교 교수의 사회를 시작으로 박영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 김청용 목포수협 조합장, 신 선 그린뉴딜E포럼 이사장, 이성희 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 과장이 참여해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쓰레기 발생 예방을 위한 법ㆍ제도 강화 ▲해양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기술 개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캠페인 등이 제안됐다.
특히, 쓰레기 관리의 법적 허점과 처리 비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이 이뤄졌다. 한 참석자는 “처리 인프라 부족으로 해양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흘러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정성호 의원은 “이번 논의를 통해 수렴된 의견과 아이디어는 국회 차원의 정책 제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통해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