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와 일주일에 반반씩 왔다갔다 한다” 주장 

기획, 인사, 예산, 계약업무 등을 총괄하는 의정부시 3인자인 신창종 기획총무국장이, 김문원 시장의 지난 6월 필리핀 골프외유에 동행한 건설업자들과 묘한 관계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창종 국장은 이번 김 시장의 외유를 수행했다.

신 국장은 업자와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아래 위층에서 수년간 함께 살다가 같은 땅을 사서 나란히 비슷한 별장 개념의 집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자는 최근 준공된 대형사업의 수십억원대 하도급 공사를 땄다.

▲ 의정부시 신창종 기획총무국장의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 별장 개념의 집. 신창종 국장 주소지는 의정부시 호원동 아파트다.

신 국장은 이번에 김 시장의 골프외유에 동행한 S건설 허모씨와 함께 2000년 7월28일 의정부시 신곡동 한 아파트 아래 위층을 분양 받았다. 두 사람은 이 아파트에서 살다가, 허씨는 2004년 9월 가능동 S건설로 주소를 옮겼고, 신 국장은 2007년 3월 아파트를 당시 최고가인 4억9천만원에 처분한 뒤 새로 호원동 아파트를 분양 받아 이사갔다.

두 사람의 묘한 관계는 계속된다. 두 사람은 2004년 1월30일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에 땅을 함께 산 뒤, 역시 이번에 김 시장 골프외유에 동행한 K건축사 신모씨에게 설계를 맡겨 2007년 집을 지었다. 연곡리 집은 서로 붙어 있으며 담이 없어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이한 점은 S건설 허씨의 경우 이 집과 땅을 담보로 대출을 많이 받았으나, 신 국장은 단 한푼도 대출을 받지 않고 땅 매매와 집 건축비를 조달하는 등 자금능력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S건설 허씨는 2005년 착공해 지난 7월15일 끝난 국도43호선(대로 1-1호선) 확장공사 하청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공사비는 421억2천만원으로, 이중 하청액은 50억원이 넘는다.

▲ S건설 허모씨의 집이 왼쪽. 오른쪽이 신창종 국장 집이다. 담이 없어 한 집처럼 보인다.

업자들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신창종 국장은 “S건설 허씨와 K건축사 신씨는 오래 전부터 잘 알던 사람들”이라며 “나는 다른 업자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신곡동 아파트는 청약을 했더니 우연히 아래 위층으로 분양 받은 것이고, 양주 땅은 잘 아는 음식점 주인 소개로 함께 사서 집을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땅 매입자금과 집 건축비에 대해선 “농협에서 1억원, 나머지는 공무원연금에서 대출 받아 충당했다”며 “그 과정에서 아파트를 팔아 빚을 갚았고, 나머지로 호원동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간에는 허씨가 집을 지어줬다는 소문도 있는데 전혀 사실 무근이며, 신씨에게도 설계비를 주는 등 자금 지출서류가 다 있다”고 말했다.

대형공사 하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고, 요즘 때가 어느 땐데 공무원이 업자들에게 공사를 줘라 마라 할 수 있냐”며 “하청 수주는 순전히 업체의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별장 소유 논란에 대해서는 “거기는 별장이 아니라 내 집”이라며 “일주일에 반은 호원동 아파트에서 살고, 반은 양주 연곡리 집에서 산다”고 주장했다.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 700㎡의 대지에 연붉은 벽돌로 주위 노후 건물들과 비교되게 지은 2층집(연면적 190㎡)은 잔디밭에서 골프연습을 할 수 있고, 테라스가 있어 다양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꾸며졌다.

▲ 신창종 국장 집 뒷편. 야산과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