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5.06.14 (토)
 
Home > 칼럼 > 하하 오혜열의 웃음이야기
 
두 가지 목표
  2024-01-03 09:50:33 입력

나는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까지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유지하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점점 떨어졌다. 당시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보다 근본 원인이 다른 데 있다고 판단된다. 즉, 목표 설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금의 판단이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캐롤 드웩(Carol Dweck)은 공부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학생들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누었다. 그것은 평가 목표를 가진 학생과 학습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다. 평가 목표를 가진 학생은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해 보이고자 공부하는 학생들이고, 학습 목표를 가진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더욱 익혀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오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캐롤 드웩에 의하면 이들은 초기에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공부의 난이도가 높아지게 되면 공부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즉, 평가 목표가 중요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걱정되어 자꾸 도전과 노력을 꺼려하지만 학습 목표가 중요한 학생들은 어려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도전과 재도전을 계속해서 성적을 향상시킨다. 평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은 ‘난 똑똑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습 목표를 가진 학생들은 ‘난 배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가 목표만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잘 준비하였다가도 결정적인 시험을 앞두고 노력하지 않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스스로 믿고 있는 주관적 우월감이 객관적 평가를 통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을 느끼기 때문에 의식적, 무의식적 자기 방어에 매달리게 된다. 즉,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당히 핑계 댈 구실을 찾으며 정작 시험이 임박했는데도 친구들과 놀거나 이유 없이 몸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샐프 핸디캐핑’(self-handicapping)이라 한다. 평가 목표를 중시하는 학생들은 학교 시험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이것은 자신이 못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몸이 아팠다거나 책을 잃어버렸다거나 친구의 권유에 못 이겨 놀았다거나 등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일에 길들여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평가 목표보다 학습 목표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부모나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학습 목표를 더 중요하게 여기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여야 한다.

“너는 똑똑해. 잘 할 수 있어. 우리는 너를 믿고 있어”라는 평가 목표를 자주하게 되면 십중팔구 아이는 어려운 공부를 이겨내지 못한다. 그에 비해 “하면 할수록 나아질거야.” “지난 번보다 이런 점이 좋아졌네.” “잘 안되는 것은 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고 학습 목표를 중시하도록 지도한다면 아이는 유능함의 욕구를 잃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목표에 의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은 성과 목표(performance goal)와 숙달 목표(mastery goal)다. 성과 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두는 목표이고 숙달 목표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성과 목표를 가진 사람은 좋은 결과와 실적을 나타내야 한다는 초조감으로 불안한 삶을 살게 되고 극단적으로 좋은 결과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숙달 목표를 가진 이들은 내용면에서 향상되고 숙달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실수나 잘못에 대해 당연히 거쳐야 할 학습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부끄러워하거나 질투하기 보다 기꺼이 배우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성과 목표를 가진 이들보다 숙달 목표를 가진 이들이 좀 더 안정감 있고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의 성공을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경쟁 관점에서 보는가? 아니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라는 성장 관점에서 바라보는가는 큰 차이점을 나타나게 된다. 숙달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꾸준히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내적 목표를 갖게 되고 뒤처지는 것에 대해 불안하고 앞서가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숙달 목표를 가진 사람은 승진이나 물질적 보상에 염두를 두는 외적 목표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려도 쉽게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물이 끓어 공중으로 흩어지는 증기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압력밥솥처럼 일정한 공간 안에 모여 있는 증기는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 실린더에 갇힌 증기가 거대한 증기 기관차를 움직이는 것처럼 인생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몰두하는 삶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빛을 발하게 되어있고 어딘가에 집중하는 마음은 힘을 얻어 삶을 바꾸게 된다. 

열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다. 처음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은 찾기 어렵다. 방향을 잡고 목표를 정하면서 점점 더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공부할 때는 평가 목표가 아니라 학습 목표를 가지도록 지도해야 하며 일을 할 때는 성과 목표가 아니라 숙달 목표를 가지도록 조언을 해줄 필요가 있다. 목표를 잘 정하고 에너지를 집중해서 남은 인생에서 아름다운 삶의 목적을 잘 달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많이 웃으면 성과 목표가 아니라 숙달 목표로 삶의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 오늘도 많이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의정부시의회, 신곡동제1공영주
 의정부시의회 조세일 의원, “시
 양주시, ‘제19회 양주예술제’
 양주시, 오는 28일 ‘사회적경제
 강수현 양주시장, ‘미래교육도
 의정부도시공사, 공동판매처 대
 경기도의회 이영주 의원, 지하철
 (해명자료)경기도교육청은 경기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열린수장
 경기도의회 김민호 의원, “행정
 김정영 경기도의원, ‘도봉산~옥
 산림청, 2025년 지자체 합동평가
 의정부시, ‘현충탑 메모리얼 파
 서정대 박진혁 교수, 국회언론인
 서정대학교, “ 지역혁신중심 대
 양주시, ‘2025년 경기패션창작
 양주시, ‘동북부 공공병원’ 건
 경기도의회 이영봉의원, “공공
 의정부소방서, 한국119청소년단
 양주시, ‘제8회 회암사지 왕실
 내 삶을 바꾸는 ‘의정부 하루여
 비극적 사랑의 서사, 오페라 ‘
 김민호 도의원, 양주 봉암초 ‘
 경기도교육청, 2025년도 제2회
 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자치
 경기도, ‘경기 동북부 공공병원
 경기도의회, 도민과의 소통 위한
 안기영 “양주 민주당, 고소 고
 임태희 교육감, “미래 세대가
 양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
 
김성원 의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
 
회천농협, 2025년 상반기 ‘농·축협 윤리경영대상’ 수상
 
“UBC 사업, 시민 공론장에 올려야 합니다”
 
이계옥 의원 “UBC 용역비 8억, 민생예산으로 돌려라”
 
김지호 의원 “북부 최초 의정부 프로축구단 설립하자”
 
서정대 박진혁 교수, 국회언론인연대 경기북부본부장에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곳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자진퇴사와 실업급여
 
뇌 에너지 결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부전
 
산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안전은 모두의 책임!
 
한전MCS㈜ 동두천지점,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