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동두천팀 일원으로 3년차 근무 중이다. 현장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정착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제조업, 건설업 현장의 안전 점검이 주요 업무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에는 내가 점검한 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많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런 두려움이 남아있다. 다행히도 2023년 4월까지는 큰 재해가 없었으나 2023년 5월에 관내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
2023년 5월30일 08:30분경 관내 아파트 재건축 지하 2층 현장에서 강관 동바리 수평 연결재 및 연결철물(클램프) 체결 작업을 위해 작업 발판 대용으로 유로폼(거푸집)을 동바리에 비스듬히 기대놓고 1.2m 높이에서 작업하던 중 유로폼이 미끄러지며 재해자가 중심을 잃고 추락하며 바닥에 얼굴이 충돌, 치료를 받던 중 6월24일 25일 만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사이렌 2023년 6월26일 참조)
유로폼은 콘크리트 타설 시 콘크리트가 원하는 강도만큼 굳을 때까지 형태를 잡아주어 유지시켜주며 경화가 되는데 필요한 수분의 노출을 방지해주고 양생과 보양 역할을 하는 거푸집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로폼은 건설현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용도(콘크리트 형틀) 이외에 개구부 덮개, 가설통로, 작업 발판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현장점검을 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데 유로폼의 사용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의 사용은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 사고는 아직도 만연하고 있는 ‘나는 아니겠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작은 방심이 커다란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건설현장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하면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사고 중 하나다. 사업주나 현장 관리자들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만 있었더라도 이러한 산재 사고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관내 현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노동안전지킴이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현장점검 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마음가짐으로 산재사고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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