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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가 후원하고 동두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제43회 장애인의 날’ 행사가 장애인들은 사실상 들러리가 되는 모양새로 진행돼 빈축을 사고 있다.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행복은 높이’라는 주제로 4월20일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600여명의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했다. 김성원 국회의원,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남병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정문영 전 동두천시의회 의장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박형덕 시장은 외국 출타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초청가수 공연, 장애인 인권헌장 낭독, 모범장애인 및 장애인 복지증진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축사, 노래자랑, 경품추첨 순으로 진행됐으나, 주인공인 장애인들은 정작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휠체어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경사로를 설치 또는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성원 국회의원과 김승호 시의장 등은 무대에 올라 단상 앞에서 축사를 한 반면, 장애인들은 얼굴도 보기 힘들게 무대 아래 바닥에서 표창장을 받고 노래자랑을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김성원 의원은 축사를 하면서 “부끄럽다”고 탄식했다.
한 장애인단체 대표는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좌석표를 바닥에 붙이고 자리도 만들지 않는 등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장애인을 무시하는 행사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 정치인은 “반다비체육센터와 장애인회관 등은 장애인 편의가 우선될 것”이라며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동두천시도, 우리도 생각하지 못해 참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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