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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서비스로 무장한 포천 송우시장
  2009-04-28 06:55:02 입력



“내일(25일)은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화장에 가요. 저는 여기 송우장하고 시화장 딱 두 곳만 다니죠. 5일장을 거르지 않고 매일 다니기가 어려워요. 생선 정리하기도 쉽지 않고, 특히 몸이 힘들어요. 힘들면 손님 대할 때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날 수 있거든요. 친철하려면 몸도 지치지 말아야죠.”

매 4일과 9일이 낀 날이면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택시정류장 앞 송우공설시장에 좌판을 치고 생선을 파는 최종수(38)씨의 말이다.


▲오른쪽 흰 모자 쓴 이가 최종수씨.

5년째 송우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최씨는 4월24일 “매출액이 예년의 3분의 1밖에 안되요. 요즘엔 수입산 생선이 많은데, 달러가 비싸 가격도 올랐고 경기도 좋지 않아 손님들이 두개 살 거 하나 사죠”라면서도 “그렇다고 손님들 놔두고 장을 비울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여름에는 고등어자반과 갈치 등이, 겨울에는 동태가 많이 팔린다는 최씨는 손님이 가격을 묻자 “아버님, 고등어 다섯 마리에 5천원이예요. 싱싱하죠?”라고 감칠맛 나는 말투로 흥정을 시작했다.

얼마전 장사를 시작하면서 깔끔한 플라스틱 용기에 묵은 김치, 오이소박이, 총각김치, 멸치조림, 젓갈 등 50여가지 밑반찬을 담아 장에 나오는 전모씨는 “시대에 맞춰야죠. 위생적이고 보기 좋잖아요?”라고 말한다.

전씨도 최종수씨처럼 매 5일과 10일 열리는 인근 포천 신읍장과 송우장만 나선다. “장아찌 같은 절임반찬은 충청도 공주 등에서 공수해오고, 양념반찬은 직접 만들어요. 반찬 만들고 팔고 하면서 여러 곳에 다니기 힘들어요. 슈퍼우먼이 아니잖아요?”


▲맛깔스런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파는 전씨(오른쪽)가 손님에게 줄 반찬을 담고 있다.

“오늘 팔만큼만 가져왔다”는데 종류도 많고 먹음직해 보여 그릇에 담긴 반찬을 지나가는 손님들이 쉴새 없이 사간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안된다”면서도 전씨는 “세상과 같이 흘러가요. 장사 안된다고 장에 안나오면 안된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손님들과의 신뢰 관계라고나 할까?

송우장은 포천시에 장이 서는 5일장(신읍장, 송우장, 내리장, 양문장, 일동장, 이동장, 운천장, 관인장) 8곳 중 신읍장 다음으로 상인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송우지구 아파트 단지에 유입된 신규 주민 덕에 배후 상권도 괜찮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물건도 다양하다.



이명화(위 사진)씨는 3년여 전부터 토종미꾸라지 등을 팔고 있다. 전라도 무안에서 가져 온 미꾸라지가 큰 고무통 가득 꿈틀거린다. 추어탕을 끓이면 맛있겠는지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오른쪽 모자 쓴 이가 정수진씨.

14년 동안 잡곡, 들기름, 마른 고추, 대추, 은행 등을 팔아 온 정수진(40)씨는 “경제가 별로 안좋다”면서 “그래도 자리는 지켜야죠?”라며 웃었다. 아침부터 단골들이 찾아와 말벗이 되어 준다.

몇갈래 난 골목길에도 상인들이 좌판을 쳤다. 유니오프스, 아기별꽃, 히야시스, 고무나무 등이 봄볕을 받아 유난히 눈에 띈다. 새벽에 가랑비 몇자락 내리더니 오전에 잠시 해가 떳다. 상인들에겐 다행이다.



미소꽃플라워 차창호(67, 위 사진 왼쪽)씨는 “얼마 전에도 학생들이 와서 꽃 사진을 다 찍어갔다”며 “모델료는 얼마 받아야 해?”라고 넉살좋게 말을 건넨다. 주위 손님들이 “이왕이면 부인하고 찍으라”며 사진 구도까지 연출시켜주는 송우시장이다. 친절서비스와 친근함으로 손님들을 끄는 게 매력이다.

소흘읍사무소 소재지인 송우리는 ‘솔모루’라고도 했으며, 옛날 점막(店幕)과 역원(驛院)이었던 곳으로 동대문 밖으로는 제일 큰 시장이 선 것으로 유명하다.

송우리는 소나무에 있는 둥지 또는 집이라는 송울에 마을리(里)자가 합쳐져서 생긴 이름이며 이것은 풍수지리학으로 볼 때 학(鶴)의 둥지형상의 명당자리가 있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시장경영지원센터/취재-유종규(freedomy@empal.com)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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