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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에서 농지를 성토해주겠다고 속인 뒤 건축폐기물을 처리한 사건이 발생했다.
3월13일 취재를 해보니, 양주시 남면 신암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70)는 지난해 12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전혀 알지 못하는 B씨로부터 밭을 공짜로 성토(객토)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승낙했다.
A씨는 외출 중이던 12월23일 B씨로부터 ‘성토를 하고 있으니 굴삭기 사용료 70만원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고 돈을 부쳤다.
이날 오후 밭에 온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밭에 흙이 쌓여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농로로 이용하는 곳에만 덤프트럭 20대 분량의 잡쓰레기가 뒤섞인 건축폐기물이 깔려 있었다.
이를 따지기 위해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허사였다. 지난 2월에는 밭에 가던 지인이 건축폐기물에 미끄러져 발목까지 골절상을 입었다. 참다 못한 A씨는 양주시에 하소연했지만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A씨 측은 “골재업체, 운반업체, 성토업체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번 피해 사실을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