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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동지’, ‘36년지기’임을 자처하는 정성호 국회의원(양주)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접견한 사실 및 이 자리에서의 발언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의리’를 강조하며 “당 대표가 가혹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인간적으로도 동행하는 게 자연스러운 심정 아니겠습니까?”라고 주장한 정성호 의원은 정작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에는 다른 의원들과 달리 동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구속 수감된 이 대표 측근들은 ‘장소변경접견’ 형식으로 특별 면회를 한 것이다.
JTBC는 2월13일 “정성호 의원이 김용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실장을 접견한 때는 각각 지난해 12월9일과 지난달 18일”이라며 “검찰이 이 대표의 연루 의혹에 대해 수사하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최측근들을 잇달아 만난 겁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2월14일 “정 의원은 지난 1월18일 정진상씨를 서울구치소에서 특별 면회했다고 한다”며 “당시 정 의원은 정진상씨에게 ‘마음 흔들리지 마라’며 ‘당신이나 김용, 이재명에 대해 검찰은 (직접)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작년 12월9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울구치소 특별 면회에서도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정 의원은 2월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어제 JTBC 보도 관련, 검찰발 언론플레이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입장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김용, 정진상 두 사람은 2017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같이 활동하여 알게 되었고 이후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지난해 대선 경선 및 본선에서도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일하여 잘 아는 사이였다”며 “그러한 관계였기에 인간적 도리에서 구속 이후 1회 면회를 가게 되어 위로의 말과 함께 과거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피고인 스스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동안 피의사실을 생중계하듯 불법적으로 유포하던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 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관련하여 먼지떨이식 수사를 하면서 유죄의 낙인을 찍기 위해서라면 이제 검사가 아니라 깡패처럼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법무부의 통제하에 이뤄졌음에도 개인적 접견과 명절을 앞둔 시기에 구속 피고인에게 한 위로의 사담마저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는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하다”며 “검찰은 정당이나 정파의 하수인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검찰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의 불법과 비리 혐의 핵심에 있는 수감 중인 인물을 민주당 현직 의원이 직접 찾아가 건넨 말들이 가히 충격적”이라며 “진술과 진실을 거부하는 이재명 대표, 대장동 일당을 찾아가 입막음 회유를 시도하는 민주당 의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