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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감동시킨 미소
  2023-02-07 10:01:01 입력

‘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프랑스와 그 주변국을 무대로 3,500㎞의 거리를 3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경주이다. 규모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시청자 수에서 세계 제일의 스포츠 경기이다. 이 기간 동안 유로스포츠는 투르 드 프랑스만 중계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위대한 레이스이다.

2003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전설적인 영웅 랜스 암스트롱이 15구간을 줄곧 앞서 달려 나갔다. 그 누구도 랜스 암스트롱의 5연승은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고환암을 이겨낸 전설적인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레이스 도중 랜스 암스트롱은 구경나온 한 소년의 가방에 걸려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고 만 것이다.

그의 만년 적수이자 2위로 달려오던 독일의 얀 울리히 선수가 랜스 암스트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얀 울리히 선수는 넘어진 암스트롱 자전거 곁에 자신의 사이클을 세우고 랜스 암스트롱이 일어나 다시 달리기를 미소 띤 얼굴로  조용히 기다려 주었다. 결국 얀 울리히는 챔피언의 자리를 랜스 암스트롱에게 내주고 만년 2위 자리에 또 머물게 되었다.

세상의 언론들은 라이벌의 불운을 자신의 행운의 기회로 삼지 않고 기다려준 얀 울리히의 멋진 스포츠맨십을 ‘위대한 멈춤’, ‘신성한 양보’라고 극찬해 주었다. 1등을 탐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줌으로 얀 울리히라는 이름을 역사가 기억하게 된 것이다. 그는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2등으로 기록되었다.

다음 해인 2004년은 아테네 올림픽이 열렸다. 올림픽의 꽃은 마라톤이다. 특히 마라톤이 아테네에서 열리는 것은 BC 490년 그리스 병사가 마라톤 광야에서 아테네 성문까지 42.195㎞를 죽도록 달려와 페르시아 대군을 물리친 승전 소식을 전하고 곧바로 숨을 거둔 후 무려 2500년 만에 다시 달리게 된 감격적인 대회이었던 것이다.

이 마라톤 대회에서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 선수가 줄곧 선두를 치고 나갔다. 결승점을 5.195㎞ 앞둔 37㎞ 지점에 이르렀을 때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한 남자가 리마 선수 앞으로 달려든 것이다. 주황색 치마에 녹색, 검은색, 흰색, 붉은색 천으로 이어 만든 조끼를 입고 녹색 베레모를 쓴 한 남자가 뛰어나와 리마 선수를 덮친 것이다. 이 사람은 아일랜드 출신의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이었는데 자신의 종교를 널리 알릴 목적으로 우승 후보를 일부러 방해한 것이었다.

리마 선수는 길가로 밀리며 넘어졌고 올림픽 진행요원이 달려와 일으켜 세웠다. 이 모든 게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37㎞를 사력을 다해 뛰어온 선수에게 15초 동안에 일어난 돌발 해프닝은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고 관람하던 사람들은 ‘이제 리마 선수는 경기를 포기해야겠구나 안타깝다’는 반응들이었다.

그러나 일어난 리마 선수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힘든 게 분명한데도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달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놀라운 시선으로 응원했다. 결국 페이스를 잃은 리마 선수는 1등과 2등의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어주었고 3위로 결승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그런데 웬일인가? 비통해야 할 리마 선수는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면서 즐겁게 만면에 미소를 띠며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눈물이 아니라 기쁨을 만끽하며 마라톤의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리마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완주한 것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언론들은 칭찬의 기사를 쏟아냈다. ‘올림픽의 진정한 챔피언 리마’, ‘리마 선수의 미소에 감동’, ‘불행을 억울해 하지 않는 사람은 흔치 않다’ 등의 글들이었다. 그러나 리마 선수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자신이 딴 동메달에 대해 감사하며 자랑스러워하였다. 전혀 억울해 하지도 않고 자신의 행동을 진정한 올림픽 정신으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레이스에 대한 감사와 긍지를 보였던 것이다. 

리마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이겨내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자신에게 금메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는 자긍심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당시 관람했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리마, 당신이 챔피언이다”, “울지마 리마”라고 외쳐댔고, 리마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1위를 한 발디니 선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 경기에서 1,2위로 들어온 선수들은 리마 선수의 불운을 계기로 추월해서 금, 은메달을 딴 것이어서 감동을 줄 수는 없었다. 

후에 스포츠 기자들은 뜻밖의 불운 속에서도 웃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반데를레이 리마 선수의 3위를 ‘역대 마라톤 사상 가장 아름다운 역주’라고 평가했고 IOC 올림픽위원회는 반데를레이 리마 선수에게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 메달을 수여하여 그를 위로하였다. 리마 선수는 경기 중 일어난 사고나 올림픽 정신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능력을 극복한 자긍심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본 것이다. 그래서 최악의 불행한 사건을 최고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우리는 삶의 어려움이나 힘든 일들의 경험을 남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진정으로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리마 선수가 웃으며 비행하며 결승점을 통과한 것처럼 힘들 때마다 웃는 경험을 하면 자존감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자신의 관점에서 넉넉히 품어줄 수 있는 사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오늘도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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