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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2022-12-09 14:51:17 입력

새벽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12월이 며칠 남지 않아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서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장 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합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우리 몸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며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피가 끈적거리게 됩니다. 이때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협심증, 동맥류, 고지혈증 등 혈관 질환을 앓거나 심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되어 쓰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에 실려오는 심장 질환자 수가 겨울철인 11~12월에 가장 많습니다.

심장에 무리가 가는 걸 피하려면 갑자기 찬 공기를 맞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새벽에 찬 공기를 바로 맞으면 우리 몸은 전체적으로 비상 상태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생명유지 장치들을 보호하기 위해 혈액이 심장 쪽, 몸 안쪽으로 집중하여 모이게 됩니다. 밤새 이완됐던 근육이 있는 혈관 즉, 동맥은 급격히 수축하며 혈압이 오르고 손과 발 같은 신체 말단부는 차가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혈전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 등에 의해 심장의 관상 동맥이 급성으로 막히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서 심장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상황 즉, 심근경색(심장마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도 발생하게 됩니다.

추워지면 소화기 관련 질환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식중독과 장염, 소화불량입니다. 흔히 여름철 질병으로 알려진 식중독과 장염은 호흡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여러 가지 질환을 불러오는 바이러스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할 것이란 편견이 있지만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더욱 활동을 잘하기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고 밀폐된 실내 생활이 늘어나는 겨울에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기승을 부리기 쉽습니다. 주범인 로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하는 감염성 바이러스로 대개 구토와 설사, 발열, 복통을 일으킵니다. 감염성 질환의 전파는 손을 통한 전염이 대부분이므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항상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유독 겨울철 소화불량에 고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소화불량은 보통 위장 점막의 손상, 위액 등 소화효소 분비의 문제로 생기지만 위장 운동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기온이 낮아지고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교감신경 항진으로 위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줄이고 위의 활동성을 낮추면서 소화에 방해가 됩니다. 위장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급작스러운 외출로 인체가 급격한 온도 차를 느끼게 하는 것을 피하고 외출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줘야 합니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음식을 먹고, 되도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도 강하게 수축하게 됩니다. 열을 내기 쉽기 위해서도 그렇고, 추워지는 부위를 줄이기 위해서도 보호작용이 생깁니다. 특히 실내에서 밖으로 나갈 때는 갑작스럽게 냉기를 느끼고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됩니다. 심각한 충격을 예방하기 위해 실외로 나가기 전에 간단한 준비 운동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뼈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뻣뻣해져서 유난히 관절에서 소리가 많이 납니다. 이때 뼈와 신경조직이 압박돼 평소 근육통이나 디스크 질환을 앓는 사람은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어깨·목, 허리, 골반 통증이 등과 다리로 번져 통증을 심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라면 실외운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꾸준히 아침 운동을 했다면 옷을 더 두껍게 입고 시간을 늦춰 해가 뜬 뒤 하는 게 안전합니다. 신문을 가지러 가는 등 잠깐 실외로 나가실 때라도 반드시 외투를 챙겨 심장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추운 날씨에 근육과 혈관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염증이 심해지므로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키기 위해 온찜질을 해야 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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