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식 의장 “공무원들이 알아서 한 일” 책임 전가

▲ 은현청년회와 주객이 전도된 은현면 주민자치센터. 대형 불법간판까지 버젓이 내걸려 있다.

양주시가 원대식 시의회 의장에게 아부하나?

양주시 은현면 주민자치센터에 원대식 의장이 활동했던 은현청년회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은현장학재단이 입주해 사용하고 있으나 관련 공무원들이 ‘특혜 입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3월30일 현재 양주시 전체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 민간단체가 입주한 곳은 은현면이 유일하다. 그런데 은현청년회와 은현장학재단이 언제, 어떻게 공공건물에 입주했는지를 설명하는 관련 공무원들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동안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비좁게 사용되고 있었으나 청년회와 장학재단은 현재 2층 전체를 단체사무실이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다.

은현면 주민자치센터는 선암리 477-5번지에 연면적 199.8㎡, 지상 2층 규모로 2007년 12월27일 준공됐다. 준공 이후 청년회가 입주를 계속 요청했으나 당시 면장들은 “공공건물을 특정 민간단체에 빌려줄 수 없다”고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본지 취재 결과 봉암리에 건립되는 양주광역소각장 민원단체인 주민지원대책위원회가 2008년 10월20일 동두천양주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장학재단 허가를 받은 시점에 입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학재단은 원대식 의장이 이사장이며, 주민대책위 위원장도 다름아닌 원 의장이었다. 장학재단은 동두천시와 양주시에서 주민지원사업으로 배정한 예산 120억원 중 30억원으로 조성됐다.

▲ 주민자치센터 1층 문화교실. 비좁기 짝이 없다.

이에 대해 은현면 총무팀, 양주시 주민자치팀은 은현청년회 등의 입주 사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현면 총무팀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주민자치위원장이 안다”고만 말했다.

김모 은현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단체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다목적 회의실”이라며 “원 의장과는 일언반구 상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자치위원들이 구두로 결정한 것으로, 회의록은 없다”고 밝혀, 자치센터 운영이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모 은현면장은 “은현체육회와 청년회, 자치위원회 등 3개 단체가 공동 사용하고 있다”며 “자치위원회가 열쇠를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가 위원회에 자치센터 운영 전권을 줬다”고 해명했다.

특히 은현청년회는 주민자치센터에 ‘은현청년회’라는 큰 불법 간판을 부착하여 공공건물이 마치 청년회 전용건물인 것처럼 주민들이 착각하게 하고 있다.

원대식 의장은 “은현장학재단 만들 때 주소가 있어야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주민자치센터로 한 것일 뿐 나머지는 다 공무원들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은현청년회는 언제 입주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