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세상의 난제를 해결하고 문명 발전에 이바지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상상력은 지식백과에 따르면 ‘지성의 창조적인 능력, 정서와 지성, 때로는 감각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체험 요소들을 종합하고 조직해서 새로운 초월적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체험요소를 종합하고 조직해서 새로운 초월적 가치를 창조한 예는 위대한 기업가 정주영 회장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얼마 앞둔 여름날 정주영 회장은 서산 간척지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길을 안내하며 만면의 웃음을 웃고 있었다. 눈앞에는 여의도의 33배 면적에 달하는 1억5537만 m²(4700만평)의 간척지에 푸르른 벼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1980년 시작한 서산 간척지 사업은 서해안 바다를 메워 옥토를 만든 대단위 국토개발 프로젝트였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마침내 결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큰 난관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해결하고 성공을 자축하는 자리라서 그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간척사업은 방조제를 쌓아 바닷물을 가두고 그 물을 빼서 육지로 만드는 물막이 공사였다. 1984년에 최종 물막이 공사는 가장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방조제와 육지가 접하는 양쪽 끝에서부터 방조제를 쌓아오면서 중간쯤 서로 만나는 곳에서 마무리를 짓는 점축식 공법을 현대건설은 택하였다.
그러나 양쪽에서 방조제를 쌓아오던 중 가운데 270m를 남겨두고는 도저히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조수간만의 차가 10m에 이르는 서해안 밀물이 들어오면 물살의 속도가 초속 8m가 되었기 때문에 화물차 크기의 거대한 바윗덩이를 던져 넣어도 급물살에 휩쓸려 가버렸기 때문이다. “철사로 돌망태를 엮어 30톤 트럭으로 계속 실어다 부어도 바로 유실되어 버립니다”라고 보고하는 현장 감독의 보고는 절망적이었다.
이 보고를 받던 정주영 회장은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지시하였다. “고철로 팔기 위해 사온 유조선 있지? 그걸 당장 서산 앞바다로 끌고 와.” 당시 현대는 해체해서 고철로 팔기 위해 30억원을 주고 스웨덴에서 사온 23만톤급 폐유조선 천수만호를 울산 앞바다에 묶어두고 있었던 것이다. “폭 45m, 높이 27m, 길이 322m라고? 그거라면 충분해. 유조선 천수만호로 막아 메우면 돼.” 그러나 기술자들은 반신반의했다. “회장님, 그게 가능한지는 아직 검증된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자 정 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만 따라하면 세상 공사를 어찌 다할 수 있겠나? 즉시 현대정공,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기술진에 모두 연락해! 유조선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건축학 어디에도 없는 유조선 공법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천수만호가 서산에 도착했다. 서산만 방조제 공사완료 D데이는 1984년 2월25일로 정해졌다.
정주영 회장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공법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나자 현장은 각 언론사에서 나온 기자들의 취재로 북적거렸다. 정주영 회장의 상상력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과제는 멀리 바다위에 있는 폐유조선을 끌고 와 방조제에 접안시키는 일이었다. 물살이 너무 거세어 일이 쉽지 않았고 시간만 끌게 되자 정 회장은 작은 배를 타고 유조선으로 건너가 예인선을 직접 진두지휘하였다.
이른 아침에 시작된 필사적인 노력 끝에 저녁 7시가 다 되어 겨우 접안시키는 것까지는 성공하였다. 그러나 배 양쪽 끝과 제방 사이에 20m 정도의 틈이 생겨 그 사이로 거친 급류가 빠르게 내해 쪽으로 흘러들어 왔다. 그때까지 유조선 탱크에 물이 차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유조선은 완전히 가라앉지 못한 채 밀물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다시 예인선을 불러 유조선 위치를 바로 잡은 뒤 탱크에 물을 채우라고 지시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정주영식 유조선에 의한 물막이 공법’은 성공을 거두었다. 이틀간 고군분투 끝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 어려운 공사를 해결해서 얻은 열매는 달고 달았다. 이 유조선 공법으로 무려 290억원이라는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주영 회장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유조선 공법은 ‘정주영 공법’이라고 불리며 뉴스위크지와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의 템즈강 하류 방조제 공사를 맡은 철 구조물 회사가 정주영 공법에 대해 문의해 오기도 하였다. 그의 상상력이 이루어낸 유조선 공법은 전 세계에 물막이 공사의 신공법으로 소개되고 기록되었다.
1988년 드디어 대규모 기계화 영농단지로 탈바꿈한 서산 간척지에서는 비행기로 볍씨를 뿌리고 재배 수확까지 완전 기계화하여 정주영 회장이 꿈에 그렸던 농장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서산에는 농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간척지 B지구에는 국내 최장의 자동차 직선 주행 시험로(4.75㎞)를 만들어 국제 표준 배출가스와 연비 인증에 대응하고 있고 등판 저마찰로, 터널 시험로 등을 갖추고 자동차 품질과 주행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시험장도 만들었다.
그리고 2025년까지 6300억원을 들여 92만4000m²에 스마트팜 등을 갖춘 그린바이오 스마트시티도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드론 특별구역으로 지정된 태안 UV랜드는 드론 스쿨, 레이싱서킷, 드론 이착륙장, 무인조종 멀티센터, 원격제어 비행기, 자동차 무인조종 교육 공간 및 체험시설이 들어서 첨단 무인 이동체(UV)랜드로 활용될 것이다.
한 사람의 실용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변화는 수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주고 나라의 부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어린이, 젊은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잘 활용하였으면 좋겠다. 웃음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조력, 기억력을 20%나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