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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의 우수관 맨홀에 시민이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동두천시가 사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피해 시민이 분개하고 있다.
김모(46)씨는 지난 8월10일 저녁 7시20분경 귀가하기 위해 보산초등학교 인근 인도를 걸어가다가 순식간에 땅속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양팔이 인도에 걸려 땅속 바닥으로 추락하지는 않았다.
온 힘을 다해 인도로 올라와 정신을 차려보니, 빌라 신축공사를 하면서 우수관 맨홀 뚜껑을 열어놓은 채 천막으로 가려놓아 구멍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맨홀은 바닥 깊이가 2m 이상이어서 자칫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김씨는 어처구니가 없어 동두천시에 이의를 제기했고, 공무원이 현장을 파악했다. 그러나 8월12일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김씨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김씨는 종아리와 옆구리 등에 심한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김씨는 “허리하고 어깨가 너무 아파 병원에서 치료받고 MRI도 찍었다”며 “하루 일당 받고 전기공사를 하며 산다. 생업에 지장이 큰 것은 둘째 치고, 사람이 죽을 뻔한 상황을 방치한 동두천시가 지금까지 연락도 없는 게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들은 “상황을 파악해보니 맨홀 뚜껑이 삭아서 발로 밟으니 구멍이 난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하고 있다. 또 “빌라 공사를 하면서 보도블록을 새로 깔았고, 모래가 쓸려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방수포를 덮었다”고 했다. 사실상 동두천시의 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일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