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사라져 텅빈 양주시의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윤창철(54), 정현호(49), 김현수(49), 강혜숙(42).
더불어민주당 이지연(46), 최수연(46), 한상민(42), 정희태(42).
양당이 초선 의원 4대 4로 분할한 양주시의회가 원구성을 하기 위해 등원한 첫날부터 파행을 면치 못했다. 전반기 의장을 서로 먼저 차지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주시의회는 7월1일 오전 10시 제343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의회 규칙에 따라 연장자인 국민의힘 윤창철 의원이 의장직무대행을 맡아 개회된 임시회는 10여분 만에 파행이 시작됐다.
윤창철 의장직무대행이 의사진행 시나리오에 적힌 감표위원 지명에 관한 내용을 낭독하는 와중에 민주당 한상민 의원이 갑자기 정회를 요청했다. 의사진행발언 신청 및 동의를 얻지도 않고, 그것도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정회 요청이었다.
그런데 윤창철 의장직무대행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서는 의원들에게 “정회 요청에 동의하냐”고 되물은 뒤 정회를 선언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공개 발언하지 않은 한상민 의원의 정회 요청 이유는 ‘의장단 선출에 대한 양당 합의’였다.
이와 관련 양당 원내대표인 국민의힘 정현호, 민주당 정희태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한쪽이 전반기 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다른 한쪽이 전반기 부의장과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을 맡기로는 합의가 됐다. 후반기 때는 반대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당이 먼저 전반기 의장을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법과 의회 규칙에 따라 모든 의결은 의원 과반수 이상(5명)이 참석해야 가능하다. 지금처럼 4대 4로 나뉘어진 상태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릴 수 없어 양당의 대승적인 배려와 협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현호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강수현 양주시장과 집행부를 적극 돕고 뒷받침하려면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정희태 의원은 “양주시 발전을 위해 집행부를 올바로 견제하려면 야당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원구성에 따른 제9대 양주시의회 출범은 미뤄진 채 파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