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는 가운데, 하락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재화가 바로 쌀이다. 쌀은 소득이 증가해도 소비가 증가하지 않은 필수재다.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해왔고, 이에 따라 쌀값은 안정화되지 못하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쌀 소비 감소 이유로 식습관 변화를 들 수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56.9㎏으로 30년 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반면 밀가루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아침밥을 잘 먹지 않고, 육류 등 쌀 대체 식품에 의존하는 것도 쌀 소비량 감소의 한 원인이다.
또한 쌀 소비량이 많은 식당에서 제공되는 공깃밥의 양이 일률적으로 적어진 것도 한 가지 요인이다. 우리는 밥에서 힘이 난다고 하여 그릇 위로 수북하게 담아 먹는 고봉밥 문화였으나, 쌀 부족이 심했던 1970년 중반에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밥을 담는 그릇의 크기를 강제로 줄인 아픈 역사가 있다. 지금도 식당에서 제공되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의 크기가 그때 정해진 것이다.
한편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고 해서 쌀 생산을 무작정 줄일 수도 없다. 쌀은 유일하게 전 국민이 자급할 수 있는 곡물이다. 쌀을 제외한 곡물의 자급률은 2020년 기준 19.3%로, 나머지 80.7%는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러시아, 인도의 밀 수출 중단 등 생산국에서 곡물을 무기화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인 쌀만큼은 자급자족해야 한다. 농업이 생명창고인 이유다.
이렇게 쌀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주시민의 양주골쌀 소비촉진운동 참여가 절실하다. 농업인 없는 국가나 사회는 존속할 수 없다. 소비가 없어 농업인이 농업을 포기해야 하는 불안을 없애는 일종의 보험으로 ‘안심’을 구입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양주시 농업을 살리는 길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양주시민의 참여를 당부한다.
첫째, 출향 인사나 친지들에게 양주골쌀 보내기 운동을 했으면 한다. 농협몰에서 양주골쌀을 구입하면 택배비가 무료다. 둘째, 관내 기업이나 기관에서 직원용 선물이나 대고객 홍보용품으로 양주골쌀을 활용하는 것이다. 셋째, 관내 식당에서는 양주골쌀로 지은 밥을 제공했으면 한다.
넷째, 가정에서는 아침밥 먹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아침밥 효과’라고 하여 아침밥을 먹는 아이들의 수능 성적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섯째, 사회관계망(SNS)에서 양주골쌀을 해시태그하여 홍보했으면 한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농업을 살리는 데 거창하게 큰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돌을 얹는 수고 정도면 농업인은 늘 감사한 생각을 한다. 쌀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제2의 농업인’이라는 생각으로 양주골쌀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