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헝가리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비엔나의 한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병동의 산모들 중 너무나 많은 이들이 산욕열로 사망하는데 충격을 받았다. 세 명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집에서 산파의 도움으로 출산하는 산모의 사망률보다 5~10배가 높은 것이었다.
열이 오르고 고통스러운 종기와 패혈증을 유발하는 이 무시무시한 질병은 출산하는 산모의 생명을 24시간 안에 빼앗아갔다. 제발 병동에서 나가게 해달라는 산모들의 울며 애원하는 비극적 장면에 대해 제멜바이스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산모들은 의사가 끼어들면 반드시 사망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애원하였습니다. 산모들의 생각은 옳았다. 의사와 의대생들이 치명적인 감염을 확산시키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당시 의대생들과 교수들은 사망한 여인을 해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장 출산하는 산모들에게 갔다. 그 사이에 그들은 손에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았다. 제멜바이스는 의사의 손을 통해 시체에서 번진 일종의 ‘치명적인 독’이 산모에게 옮겨져 열이 생긴다고 추론했다. 그는 병원 전체를 향해 손 닦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의대생들이나 교수들은 시체에서 묻은 썩은 조각들을 제거하기 위해 염소살균 용액으로 손을 박박 문질러야 합니다.”
그러자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져 산파의 도움으로 출산하는 산모들의 경우와 같아졌다. 제멜바이스의 아이디어는 병원을 뒤흔든 혁명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제멜바이스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의학계의 네로’, ‘살인자’, ‘대학살의 파트너’ 등 심한 말로 그의 욱하는 성질을 드러냈다. 따라서 그를 증오하고 미워하고 비웃는 상사들과 동료들도 많아졌고, 그들은 제멜바이스를 승진에서 제외시키고 종래에는 병원에서 그리고 비엔나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47세 때 제멜바이스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었고 불과 2주 후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다. 해부 중 베인 손이 감염되어 사망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병원 직원들에게 저항하다가 두들겨 맞아 죽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의 비극적 최후에도 불구하고 후세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간단한 손씻기야말로 코로나, 감기를 비롯한 다른 전염성 질환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군대에서 입증되었다. 군에 입대한 신병의 약 90%는 기초훈련을 받는 처음 몇 달 안에 호흡기 질환에 걸린다. 때문에 예방의학 전문가들은 신병들의 감염을 관리하고 추적하는 대대적인 전략을 연구하였다. 연구진은 분진 억제, 자외선 복사, 소독약 살포, 항히스타민 약제를 사용한 집단예방의 방법들을 시행했으나 마지막으로 시행한 방법이 가장 탁월한 효과를 거두었다.
그 마지막 방법은 손씻기였다. 신병들은 하루에 적어도 다섯 차례 이상 손 씻기를 실천하였고 당장 기침을 멈추고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신병의 숫자가 반 이상 줄어드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씻기가 질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유행성 감기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손씻기는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요즘 주로 사용하는 일반 비누는 감기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를 손에서 쫓아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피부에서 세균을 몰아내려면 15~20초간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반지 아래를 포함한 손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문질러야 한다. 그러나 너무 세게 문질러 피부가 손상되거나 작은 상처가 나게 되면 그곳에서 바이러스가 자라기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지 않도록 손씻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체비누는 물이 잘 빠지는 용기에 담아 사용해야 한다. 비누 자체는 세균을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누의 끈적끈적 불어난 부분에서 세균은 오래 생존할 수 있고 그 곳에서 감염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요즘 많이 나오는 항균세제나 항균비누는 감기와의 싸움에서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항균 효과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제품들은 감기 균의 성질 때문에 특별한 효과가 없다. 감기 균은 박테리아가 아니라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99.9퍼센트의 박테리아를 죽이는 어떤 비누나 세제, 샴푸도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 항균 성분은 감기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며 그냥 비누와 물로 손을 잘 닦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콜로라도 의과대학 소아전염병학과 로트바트 교수의 설명이다.
손씻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로 손을 잘 씻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미국 내 뉴욕 JFK 공항에서 공공시설을 사용한 후 손을 닦지 않은 사람을 조사하였는데, 남성의 38%와 여성의 22%가 손을 닦지 않았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는 38%의 남성과 15%의 여성이 손을 닦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악수 후 손을 닦지 않는 이들은 4분의 3이나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제는 점차 누그러지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1급 감염병에서 2급 감염병으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럴 때일수록 손씻기를 더욱 철저히 하여 팬데믹을 조기 종식시켜야 할 것이다.
세면대가 없을 때는 알코올 성분의 손 전용 살균제가 괜찮은 대안이다. 가는 곳마다 알코올 손 전용 살균제가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볼 때마다 반드시 손 표면에 묻혀 문지르는 습관을 기르자. 크게 5번 정도 웃는 시간 동안 씻으면 약 20초 정도가 될 것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