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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2022-05-06 19:08:51 입력

향수를 뿌리지 않는 이들도 ‘샤넬 넘버5’라는 이름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전설의 향수가 세상에 나온 지는 100년이 넘었다. 1921년 러시아 출신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가 만든 샘플 24개 중에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5번 번호가 새겨져 있는 향수 샘플을 선택하여 5월5일에 샤넬 넘버5란 이름으로 세상에 선을 보인 후 가장 유명한 향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샤넬 넘버5가 특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마릴린 먼로 덕분일 것이다. 1952년 기자의 “무슨 옷을 입고 자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마릴린 먼로는 “침대에서는 오직 샤넬 넘버5만 걸치고 잔다”고 대답해 수많은 남성들의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여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 샤넬 넘버5를 만든 코코 샤넬(CoCo Avant Chanel)은 1883년 8월19일 프랑스 소뮈르에서 태어났다. 장돌뱅이였던 아버지 알베르 샤넬은 1895년 그녀가 12살 때 어머니가 죽자 어린 딸을 오바진 수녀원에 속한 고아원에 맡기고 사라졌다.

“나는 12살 때 모든 걸 빼앗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나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샤넬은 회고할 만큼 그녀의 어린 시절은 참담했다. 하지만 8년간 고아원 생활을 하며 점점 강하고 성취욕이 강한 처녀로 자라났다. 20세가 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물랭의 한 상점에 재봉사 겸 점원으로 취직했다. 틈틈이 군인들의 옷 수선도 맡아 하던 샤넬은 야간에 싸구려 야간업소 ‘라 로통드’라는 살롱에서 노래 부르며 춤추는 가수생활도 하게 됐는데 그때 붙여진 애칭이 코코 샤넬이었다.  

그녀의 정식이름은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이다. 그녀에게 붙은 코코는 강아지 이름으로 당시엔 이 이름이 전 세계 패션계를 휘어잡을 사람의 이름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을 하지 못했다. 코코 샤넬이 패션 활동을 시작할 당시는 여성들이 매우 수동적이고 남성들에게 종속되어 있던 시기여서 패션도 남성들 눈에 드는 옷이 유행했고 여성 자신들을 위한 옷은 별로 없던 시기였다. 그래서 강철심이나 고래 뼈로 틀을 잡아 만든 코르셋으로 몸을 옥죄어 가슴과 엉덩이를 풍만하게 보이게 하는 등 남성 눈을 의식한 패션이 주를 이루었다.

코코 샤넬은 이러한 편협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의 허례허식 패션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발목이 과감하게 드러나도록 치마 선을 올리고 나팔바지, 활동하기 편한 저지로 만든 옷, 짧은 단발머리 등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샤넬 패션은 여성의 자유를 표현한 대담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시 여성들이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우고 허리를 꽉 조이는 코르셋의 고통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그녀 자신부터 과감히 코르셋을 집어던지고 목을 훤히 드러내는 셔츠에 발목이 드러나는 바지를 입음으로써 여성들에게 활동의 자유와 선택의 자유를 주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혁명가적 패션을 제공했다.

깔끔한 선과 간결한 이미지만으로도 우아한 여성상을 드러내도록 한 것이 코코 샤넬의 패션 철학인 것이다. 샤넬 패션은 다소 이질적 요소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야말로 입고 있어도 안 입은 듯한 느낌의 옷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 샤넬 패션의 정신이었으며 이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며 변함 없이 애용되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샤넬 패션이 수월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그녀의 패션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대중들로부터는 변함 없이 사랑을 받았다. 많은 여성들은 샤넬 패션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느낌을 받고 싶어했고 그들이 20세기 새로운 여성상을 이끌었던 것이다.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그녀에겐 15년의 공백기가 왔다. 독일인 남작, 고위급 나치 장교 등 점령군과의 추문을 의심받으며 스위스로 망명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종전 후 1954년 그녀는 다시 화려하게 패션계에 복귀해 선풍을 일으켰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71세에 왕성한 창작력을 과시하며 허리를 조이는 원피스 대신 투피스를 만들었고, 저지와 트위드를 이용한 샤넬 슈트를 만들었으며, 발꿈치가 드러나는 샌들과 검정과 베이지색을 사용한 투톤 슈즈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던 것이다.

마지막까지 생의 불꽃을 태운 그녀는 88세 되는 1971년 1월10일 경마장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와 리츠 호텔 스위트룸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코코 샤넬을 가리켜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감각을 가진 여성”이라고 극찬했고 스트라빈스키, 달리, 장콕토 등 당대 예술 거장들의 후원자로 또 연인으로 문화예술계의 대모 역할도 했다. 그녀는 패션으로 시대의 감옥에서 여성들을 해방시킨 진정한 혁명가였다.

웃음은 창조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웃어서 한국의 코코 샤넬도 만들 수 있다. 오늘도 웃는 하루되세요.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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