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국민의힘이 양주시장 등 6.1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63,800표/44.20%)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75,236표/52.12%)에게 대패(11,436표차)한 양주시 국민의힘은 패전의 책임을 져야 할 안기영 당협위원장의 양주시장 출마설로 자중지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의 시장 출마설은 대선 전에도 계속 나돌았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지난해 10월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양주시장 출마는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 말도 안된다”며 “(내가 출마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국민의힘을 분열시키려고 만든 얘기 같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정권교체와 지방선거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당협위원장으로서 할 일”이라며 양주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런데 그의 양주시장 출마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불출마 입장을 사실상 180도 바꿨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3월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본지와 한 2021년 10월 인터뷰 내용은 거짓말이었냐’는 질문에 “그때는 대선 기간이었기 때문에 당에서 당협위원장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금지했었다”며 “지금은 지방선거 국면이지 않냐”고 해명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안 위원장은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과 함께 김성수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김성수맨’이다. 안양시에서 출마해 경기도의원을 두 번이나 지냈고, 2006년에는 안양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양주시로 급히 이사 와 출마했지만 정성호 국회의원에게 패배했다.

특히 안 위원장의 원칙 없는 행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김성수 전 의원이 의정부시장에 도전한 경력이 있는 이모씨를 양주시장 후보로 ‘낙하산 공천’한 것과 비견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선 전부터 불만이던 국민의힘 양주시장 후보군의 반발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 있는 당협위원장 실종 사태 및 당원 집단 탈당, 정치 불신 확산 등이 예상된다.

한 시장 예비후보의 측근은 “정치에도 상도의가 있어야 하는데 뒤통수를 호되게 맞은 기분”이라며 “뭐하자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