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잘 내는 젊은이가 현자를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상담했다. “선생님, 저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주 화를 냅니다. 화를 너무 자주 내다보니 이젠 몸도 마음도 점점 황폐해져 가는 느낌입니다. 제 안에 있는 이 화란 놈을 어떻게 하면 없애 버릴 수 있을까요?”
그 말을 들은 현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 참 흥미 있는 말이구나. 그럼 자네가 아무 일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그 화란 놈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겠느냐? 내가 그것을 한 번 봐야 어떻게 없애 버릴 수 있는지 알 것 아니냐?”
화를 보여 달라는 현자의 말에 젊은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게…. 지금 당장 여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 꺼내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나도 모르는 순간 불같이 일어나는 것이라서 아무 때나 보여드릴 수는 없어요.”
현자가 대답했다. “그래? 그것 참 아쉽구나. 그러면 언제든지 그 놈이 나타날 때 나에게 빨리 와서 그것을 보여줄 수 있겠나? 나도 그놈을 정말 보고 싶다네.”
젊은이는 이번에도 난처한 듯 말했다. “그런데요. 그것도 불가능할지도 몰라요. 그건 저도 모르는 뜻밖의 상황에서 불쑥 일어나거든요. 그리고 그때 이곳으로 달려오는 사이에 틀림없이 없어질 겁니다.”
젊은이 말을 듣던 현자가 이렇게 말했다. “음…. 그런게 화라고 한다면 분명히 그건 자네 것이 아닌가 보군. 그것이 정말 자네 것이라면 언제든지 꺼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자네 것이 아닌 걸 가지고 무얼 그리 고민하는가? 어디 밖에서 굴러들어오는 것이 분명하니 앞으로 그 녀석이 자네를 찾아오거든 받아들이지 말든지 바로 도망가 버리게나. 그놈이 찰싹 붙어 안 떨어진다면 주먹으로 자네 머리통을 한 번 확 때려보든지 살을 한 번 심하게 꼬집어보게.”
사소한 일이건 큰일이건 솟아오르는 분노를 잘 관리하지 않아서 평생 고통받거나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 번 화가 불기둥처럼 솟아오를 때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만큼 그 폐해는 대단한 것이다.
애써 수확한 곡식을 먹어 치우는 양에게 잔뜩 화가 난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또 곡식을 먹고 있는 양을 발견하고는 홧김에 들고 있던 횃불을 양에게 던지고 말았다. 불은 바로 양의 털로 옮겨붙었고 뜨거움에 못 이겨 길길이 뛰기 시작한 양은 온 들판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다른 양들도 타고 추수해 놓은 곡식도 몽땅 타버리고 말았다. 곡식을 태운 불길은 마을 전체를 뒤덮었고 횃불을 던진 농부도 그 불길에 타 죽고 말았다.
분노의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화는 주위의 모든 것을 태우고 결국 나 자신까지 멸망의 길로 인도한다. 어떻게 하여야 이 분노의 불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 제일 먼저 이 분노라는 것은 내 것이 아닌데 나를 찾아와 나를 불사르도록 부추기는 놈이란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어느 출중한 실력의 검객이 스승으로 모시는 선사의 염주가 마음에 들어 그것을 줄 수 없겠느냐고 간청하였다. 그 말을 들은 선사는 자신도 역시 검객에게 탐나는 것이 있으니 바꾸자고 하였다.
“선사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온지요?”, “내가 원하는 것은 네 성질이다. 화를 잘 내는 그 성질을 내게 다오.” 뜻밖의 말에 난감해하는 검객에게 선사는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지금 당장 그것을 나에게 줄 수 없다면 내가 받은 걸로 하고 한동안만 자네에게 맡겨 놓은 것으로 하겠네. 오늘부터 화내는 자네 성질은 내 것이니 내 허락 없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네.”
그렇게해서 얻은 염주를 몸에 지니고 다니던 검객은 어느 날 술에 취해 시비를 걸어오는 사내와 마주치자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염주에 손이 닿는 순간 분노는 스승께 맡겨 놓았으니 스승 허락 없이 내가 화를 내면 안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싸움을 피하였다. 그 후로 화가 날 때마다 검객은 스스로 이렇게 말을 하였다. “화를 내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 스승님 것이다. 그 분의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알아차리고 평정심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내 것도 아닌 이놈이 나를 불길 속으로 던져 넣기 위해 또 찾아온 것이니 “화가 또 찾아왔구나”라는 말을 세 번만 읊조려 보라. 그러면 분노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90초 동안만 인내하길 바란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분노라는 감정의 수명은 90초 밖에 안 된다고 한다. 90초의 짧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분노의 기운은 어디로 갔는지 나에게서 빠져나간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화는 본래 내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왔다가 내가 동조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도둑고양이 같은 것이다.
화가 날 때 크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화를 다루는 고수, 도인, 달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