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지난해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는데 인근 시와 두 배 가량 가격차가 나는 등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드러나, 혈세낭비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양주시청에서 양주역 사이에 소나무를 1그루당 460여만원에 식재하였지만 인근 시에서는 수령과 크기(근원직경 15㎝, 폭 1.5m, 수고 4.5m)가 같은 소나무를 1그루에 제반경비 포함하여 280여만원에 심었다.
인근 시의 소나무는 모양이나 상태를 보아도 양주시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철저한 사전지식으로 소나무 검수를 했기 때문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 ‘한국조경협회가격표’를 근거로 비교·분석하였으며, 조경업자가 현지에 나무를 구입하여 놓고 확인하러 오라고 하여 2명이 다녀왔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현지까지 다녀온 공무원들이 소나무에 대해 철저하게 검수를 하고, 인근 시에서 동종 사업으로 집행된 예산을 비교· 분석하는 등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40그루를 구입하여 식재하기로 하였지만 지하에 통신선로가 지나가고 있어 27그루만 심고 나머지 13그루는 은현면 용암리 일대에서 보관 중이다. 이를 다시 옮겨 심을 경우 운반비만 1그루당 100만원 가량이 추가로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소나무가 시목이어서 가로수로 선택했으며, 처음으로 하는 가로수 시범사업이어서 부족한 것이 많아 통신선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탁상행정의 끝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금값 가로수’ 사건으로 인해 경기도와 양주시가 합동으로 감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