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차량에 목숨 걸고 보행하는 시민들 방치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양주시에 기부한 양주시청 사거리~양주역 인도가 부실설계로 통행인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으나 시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양주시는 경원선전철 연장에 따라 2006년 양주역이 개통되면서 철도공단으로부터 기존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고가철로를 설치하고, 사람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도로와 인도를 공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났는데도 인도 공사는 양주역까지 마무리 되지 않고 있으며, 1차 완공한 인도 정중앙 점자블럭 앞에는 전신주가 설치되어 있어 주말이면 불곡산을 찾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통행불편은 물론 장애인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양주시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철도공단에게 단 한번도 시정명령이나 설계변경을 요구 하지 않았으며, 특히 공사규격과 안전시공을 위해 양주시가 설계 때부터 실시계획인가를 하고 있음에도 인가서류를 찾지도 못하고 있다.
도로과와 도시과는 서로 책임만 회피하고 있으며, 이근홍 부시장은 “도로과와 도시과는 도시건설국 관할이니 도시건설국장에게 물어보라.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조치 하겠다”고 해명하고 있다.
1월31일 불곡산을 찾은 등산객 박모(42·의정부시)씨는 “배낭 메고 인도를 통과하기가 비좁고, 걷다보면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나고 인도가 끊겨 차도로 보행하게 된다”며 “차도로 걷다보면 수년전 불의의 사고를 당한 효순이와 미선양 생각이 난다. 양주시 관문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시는 왜 이런 위험한 인도를 그냥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의 보호자 이모(46·양주시)씨는 “양주시가 ‘살기 좋은 양주’라고 하여 이사를 왔는데 인도도 마음대로 못가는 이곳이 무슨 살기 좋은 곳이냐. 이건 장애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