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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다. 부모가, 자식이, 동료가 몇 시간 전에 죽었는데, 그것도 불미스런 일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의 자식이나 부모, 동료가 다른 사람들에게 농담을 할 정신일까? 인간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동두천시 공무원들이 연거푸 극단적인 선택을 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정작 최용덕 시장은 직원 사망 당일 카카오톡 단체방에 농담조 댓글을 달고, 직원 가족들이 시청을 항의 방문하여 대성통곡하는데도 행사에 참석할 마음이 들었을까?
최 시장은 수행비서팀장의 코로나 확진에 따라 9월3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자가격리가 해제된 9월17일 오후 1시경 출근했다.
동료의 고소(명품가방 훼손)로 경찰 조사를 받던 직원이 억울하다며 9월16일 오전 7시경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고, 최 시장은 불과 8시간 뒤 더불어민주당 카카오톡 단체방에 농담조 댓글을 썼다.
이날 낮 12시20분에 A씨가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 신기해서 퍼왔어요. 태극기 중앙에 까만 점을 20초 동안 집중해서 쳐다보신 후에 천정을 보세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져요~ 어떤 일이 생기셨나요?”라며 “꼭 한 번 해보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1시2분에 B씨가 “우왕. 신기방기^^”라고 댓글을 달자, 최 시장이 뒤이은 2시52분 “와~~우 태극기가 보입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최 시장은 별다른 글을 단톡방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직원 사망 당일 농담조 댓글이라니. 만에 하나, 직원의 사망 소식을 보고하지 않았다면 동두천시는 형편없는 조직일 것이기에 믿기 어려운 일이 초현실적으로 벌어진 셈이다.
더 나아가 최 시장은 사망 직원 가족들이 9월17일 시청을 방문하여 울부짖었으나, 이날 자가격리 해제 첫 출근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암-하패 동두천 연결교량’ 개통식에 참석해 미소 띤 눈에 파이팅 자세로 기념촬영을 했다. 참석자들은 “부하 직원이 불미스럽게 죽었는데 시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행사에 참석할 마음이 드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6월6일에도 업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린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동두천시는 비상한 각오로 생때같은 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막아야 할텐데, 지금 수준이라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 시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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