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다. 나의 담당 지역인 연천군은 소규모 건설 현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단독주택 현장이 많은 곳으로 바닥 기초공사 후 1~2개월 이내에 완공되는 단기공사가 많다.
산골 구석구석에 현장이 산재해 있어 여타 관공서에서의 접근이 쉽지 않고 우리 노동안전지킴이가 방문하는 것으로 현장 안전점검이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다. 안전점검과 계도를 꼼꼼이 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또 다른 책임감마저 생기게 된다.
중소규모 현장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5대 가시설물인 작업발판, 안전난간, 개구부 덮개, 사다리, 이동식 비계와 작업시 안전수칙이 철저히 준수되어야 하지만 방문하는 현장마다 거의 유사한 지적사항이다.
특히 직영공사의 경우 안전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관리·감독자는 원래부터 없고 공정별 작업자만 있는 경우도 많다. 그 어떠한 위험요소의 계도와 설명이 안내되어도 시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분들에게 반감 없이 나의 업무(안전지도, 계도)를 전달할 방법을 찾는다.
“이 부분 위험요소입니다.” “이곳 규정에 어긋납니다.” 등등 얘기해 보고 돌아서면 나름대로의 터득한 방법을 활용한다. “많이 더우시죠?” “선생님 어디서 뵌 것 같아요.” “그럼 누구랑 잘 아시겠네요?” 서너 마디 말을 주고받다 보면 이 지역 특성상 금방 거리감이 사라짐을 느낀다.
이제 업무가 시작된다. 잘도 알아듣고 수긍도 잘하신다. 내가 보는 앞에서 바로 시정하는 경우도 있다.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성취감을 느낀다. 돌아서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새싹이 움트는 지난 4월에 활동을 시작한 것이 벌써 한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신선한 가을의 처서 절기가 지나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현장에 전하는 작지만 간절한 목소리가 계절의 흐름과 더불어 풍성한 안전의 열매가 맺히는 ‘천고안전(天高安全)’의 가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개인 안전보호구인 안전모 미착용 현장.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