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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카사노바
  2021-07-27 10:06:37 입력

그는 1725년 4월2일 이탈리아 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그는 개인교사로부터 철학, 천문학, 음악, 신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배우며 변호사의 꿈을 키웠다. 5개국어 이상을 구사했고 문학, 자연과학, 예술에도 재능을 나타내어 학교에서도 “더 가르칠 게 없다”고 할 정도였다. 15세에 사제의 길을 택하여 가톨릭교회 수사가 되었고, 17세에 파도바 대학에서 민법과 교회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수도원장이 되었다.

그는 여기까지 아주 성실하고 매우 본받을 인물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 후부터 관능에 눈을 뜬 묘한 인물로 바뀌어 갔다. 어린 두 자매를 사랑해서 동시에 탐해버리고 수녀와의 금기된 관계, 모녀와 광기어린 열정을 불태우는 등 쾌락에 눈을 떴고 성(聖)스러움 대신 성(性)의 본능을 따라 행동하는 감각의 순례자로 돌변했다. 결국 욕망의 솔직한 목소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인생 좌표를 전면적으로 수정하였고 이후 40년 동안 122명의 여인들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펼쳐가게 된다.

그의 이름은 희대의 난봉꾼이며 18세기 유럽 상류층의 침실을 마음껏 들락거린 조반니 카사노바다. 그는 1775년 문란한 사생활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악명 높은 피온비 감옥에 갇혔다. 그러나 1년 반 만에 탈옥하여 ‘전설의 탈옥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탈옥하며 유명한 메모를 남겼다. “당신이 나를 이곳에 가둘 때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듯 나도 자유를 찾아 떠나면서 당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겠소.”

그리고 프랑스로 가서 루이 15세를 만나 복권사업을 추진해 200만 프랑을 왕실에 벌어주어 왕실 재정난 해소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카사노바는 재치와 폭넓은 교양을 구사해 귀족 문학가, 귀부인, 과학자, 천민, 사기꾼, 방탕아 등 각계각층 사람들을 두루 사귀었다. 그리고 상대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랑을 불태웠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친딸에게 청혼한 일이다. 젊은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어 그의 어머니에게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갔는데 그 어머니가 카사노바의 한 때 애인이었고 젊은 아가씨는 알고 보니 자신의 친딸이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그의 바람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모차르트와도 친구여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가사도 카사노바가 고쳐주었고 프라하에 있는 모차르트 박물관에는 카사노바의 그림이 걸려있다고 한다. 카사노바는 생애 3분의 2를 유럽 전역을 유랑하며 지냈는데, 러시아에서는 여왕의 초상을 그려줬고 폴란드 왕과는 정치적 문제를 논했으며 프랑스에서는 철학자 볼테르와 논쟁을 하기도 하였다.

카사노바는 보헤미아 둑스성에서 삶의 마지막 10년을 보냈다. 발트슈타인 백작의 사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회상록을 집필하는 등 40여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의 저서 ‘회상록’에는 수많은 여인들과의 연애담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18세기 유럽 사회의 문화와 풍속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기도 한다. 카사노바는 “나는 미치도록 여자를 사랑했다. 하지만 언제나 여자보다 자유를 더 사랑했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1798년 73세의 일기로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했다.

카사노바는 바람둥이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이면에는 법학박사, 외교관, 재무관, 계몽주의자, 저술가, 예술과 풍류를 즐겼던 낭만주의자, 탁월한 사업가의 면모까지 실로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는 것이 그에 대한 총평이다. 그리고 화학, 수학, 역사, 철학, 문학을 공부했고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에 능통했으며 무용, 펜싱, 승마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천재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카사노바를 가리켜 ‘친밀한 혁명가’로 평가했다. 그 이유는 중세 내내 집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있던 여성들의 성을 해방시키고 혁명적인 내적 사랑의 감정을 언어화했으며, 신분에 관계 없이 상대하는 모든 여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을 재산이나 권력이나 소모품이 아닌 진정한 인간 파트너로 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와 평등을 일찌감치 외친 선각자였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가 행한 모든 일들이 선한 것이었든 악한 것이었든 자유인으로서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했다”고 고백한 것처럼 카사노바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그의 인생 역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바로 ‘자유’였다. 자유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오늘도 마음껏 웃는 자유를 누리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2021-07-27 10:17:22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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