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육청의 일방적인 휴교발표와 주공의 무리한 민락2지구 택지개발계획으로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이 일었던 송양초등학교가 ‘주공의 저울질’ 때문에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송양초지키기 학부모비대위(위원장 조주은)는 “주공의 성의없는 태도에 분노하여 12월19일 전교생이 등교를 거부하고 주공 본사 주택박물관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12월8일 주공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등하교 차량지원 ▲휀스 미화작업 ▲학교 앞 투명휀스 교체 등을 약속받았고, 12월16일경 다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공의 일방적인 약속 불이행 등 애매모호한 입장 때문에 갈등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
조주은 위원장은 “다시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자고 해놓고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간담회 일정을 취소해 버린 것은 송양초 학부모들을 무시하는 행태임이 분명하다”며 “이미 합의한 내용은 빠른 시일 안에 서면으로 전달해야 하고, 이후 학교중심의 설계변경이나 학교숲 보존 방안, 공사기간 중 학습권 보장 및 안전권 등을 논의해야 하는데 계속 교육청과 학부모 사이를 오가며 저울질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학부모 김모(35·여)씨는 “주공과 경찰서가 협의하여 학교 앞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직도 묵묵부답인 상태에서 얼마 전에는 설상가상으로 학교 앞에서 덤프트럭이 사고가 나는 아찔한 상황까지 있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너무 두렵다”며 “경찰서나 주공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자식이 우리 학교에 다녀도 이렇게 안전을 방치하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12월19일 주공 주택박물관 관람과 동영상 자료 등을 시청하고 주공 본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