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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나이트클럽 곳곳 나체쇼 성행
눈 감고 귀 막은 시·경찰 음란행위 ‘모르쇠’
  2005-12-22 16:52:41 입력

의정부시 나이트클럽의 음란퇴폐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관의 허술한 단속으로 연말을 맞아 그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음란퇴폐행위가 주로 일어나는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이 대부분. 고용된 댄서들과 손님이 나체로 춤을 추고 성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으나 관계기관은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유흥업소를 단속해야 하는 의정부시는 “12월16일까지 단속점검을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며 “연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음란퇴폐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한마디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얘기.

의정부시 관계자는 “나체로 춤을 추거나 나이트클럽에 고용된 자가 손님을 대상으로 성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히면서도 “함정단속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속을 나가도 음란퇴폐행위를 적발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의정부경찰서는 나이트클럽의 음란퇴폐행위와 관련해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단속방법과 적발건수 등 어떠한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하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시와 경찰이 단속에 의지가 없는 것인지, 유착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의정부는 음란퇴폐 해방구”
댄서가 손님 상대 성행위
섹시댄스대회선 나체 상금 걸어

▲ 16일 금요일 저녁 11시 의정부 한 나이트클럽. 고용된 남성댄서가 무대에서 내려와 손님들에게 그들이 말하는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댓가로 받은 1만원 지폐를 입에 물고 있다.




























“엄청난 서비스를 원하는 분들은 오른손만 가볍게 들어주세요.”

지난 16일 의정부시 A나이트클럽. 저녁 11시가 되자 고용된 남성댄서가 성기 부분만 간신히 가리는 속옷만 입고 춤을 추다가 무대에서 내려와 손님에게 다가선다.

남성댄서는 손을 든 여성손님이건 손을 들지 않은 여성손님이건 맘대로 다가가 무릎 위에 앉는다.
여성의 얼굴에 자신의 성기를 대고 성적인 행위를 하거나 여성의 손을 자신의 성기에 갖다 댄다.

댄서들이 ‘엄청난 서비스’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동안 DJ는 “화려한 테크닉으로 성인 여성분을 유혹합니다. 남성들은 배우세요”라고 말하며 연신 신음소리를 낸다.

A나이트클럽의 이러한 음란퇴폐행위는 연말에만 자행되는 것이 아니다. A나이트클럽을 한번이라도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에서 친구 생일잔치 때문에 A나이트클럽을 찾은 20대 후반 여성은 “섹시댄스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나체로 춤을 추는 일은 다른 나이트에서도 종종 봤지만 댄서가 직접 손님을 대상으로 성적인 행위를 하는 곳은 처음”이라며 당혹해 했다.

이 여성은 “아무 것도 몰라 박수를 쳤는데 나에게 남성댄서가 다가와 얼굴에 성기를 문대고 귓속말로 성기를 만져보라고 말해 당혹감과 수치심을 강하게 느꼈다”며 “도저히 그곳에 있을 수 없어 20분 뒤 나이트를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전문댄서의 ‘엄청난 서비스’는 여성손님에게만 제공됐지만 실망은 금물. 평소 여성댄서도 아슬아슬한 속옷만 입고 무대에서 내려와 남성 손님석을 돌아다니며 술을 따르고 이들이 말하는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벽 1시30분. 온몸을 드러내며 춤을 추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섹시댄스경연대회가 열리는 시간. 섹시댄스경연대회의 1등 수상기준은 ‘춤실력’이 아닌 ‘누가 많이 벗나’이다. 섹시댄스경연대회를 진행하는 개그맨은 “아주 그지같은 년이자나. 무조건 통과야” “변태가 일등하겠죠”란 말을 하며 참가자들의 옷벗기를 유도한다. 하지만 이날 섹시댄스경연대회에는 5명이 참가했지만 옷을 벗는 사람이 없었다. 당연히 1등 상금은 없다. 다음날 댄스대회 상금으로 넘어간 것.

이러한 음란퇴폐행위와 업소의 유도책으로 인해 A나이트클럽은 ‘환락의 공간’ 그 자체다.

지난달 A나이트클럽을 찾은 권모양은 “20대 초반의 여성이 40대 중반 남성의 테이블로 부킹을 가더니 성행위까지 하는 것을 보았다”며 “밀폐된 공간인 룸도 아닌 일반석에서 성행위를 벌인 대담함이 충격적이었다”고 A나이트클럽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권모양은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대 여성이 40대 남성과 성행위를 마친 후 한참 뒤 다른 테이블로 부킹가는 것이었다”며 “사회적 윤리와 통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어서 아마도 기혼자들이 많이 오나보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나이트클럽의 음란퇴폐 불법행위는 A나이트클럽 뿐 아니라 의정부시 곳곳의 나이트클럽에서도 자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지하상가 의류상점에서 근무하는 여성은 “A나이트클럽은 문제도 아니다”면서 “20대 초반이 많이 가는 B나이트클럽 댄스대회에선 상반신 속옷뿐 아니라 팬타까지 벗어가며 춤을 추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B나이트클럽이 나체로 다리까지 벌려가며 춤을 춰 성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을 다녀간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진선 기자(likeafil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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