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패션센터는 사실관계 파악하여 불법 여부와 경중 따지는게 우선”
본지는 2021년 새해를 맞아 1월14일 동두천시의회 정문영 의장을 만나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의장은 “인구 감소에 따라 동두천도 소멸 위기 지자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도 모른다”며 “황매화를 활용한 도시브랜드 개발, 교육혁신, 스마트-팜 육성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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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민들에게 새해 첫 인사, 그리고 2021년 동두천시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두천시민 여러분! 올 한 해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동두천 미래를 결정하는 민의의 대변자로서, 저희 동두천시의회는 집행부가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시민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며 견제와 협조라는 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늘 시민의 목소리에 깨어 있는 소통의회, 발로 뛰며 땀 흘리는 현장의회가 되겠습니다. 시민들이 더 잘 살고 행복해질 방안을 연구·토론하여 고품질의 정책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2021년은 소의 해입니다. 빨리 달리는 말은 10리도 못 가지만, 느린 황소 걸음은 100리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끈질긴 인내와 꾸준한 정성으로 동두천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정중동(靜中動)의 알찬 2021년을 만들겠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되도록 동두천시의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작지만 강한 도시 동두천의 혁신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어린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동두천시의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동두천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현안 과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동두천 발전에 앞서 우선 동두천 존속을 염려해야 하는 최근의 상황이 우려됩니다. 동두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감소세가 심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할 경우 동두천도 소멸 위기 지자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전국가적인 저출산·고령화도 중요한 이유겠지만, 지금 동두천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근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입니다. 하지만 비관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동시에 동두천 인구를 늘리는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동두천 성장을 위한 전략도 인구 감소 방지에 중점을 두어야만 합니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주거와 환경, 교육과 문화,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동두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시화(市花)인 황매화 등을 활용하여 동두천만의 정체성과 지역 특성을 살리는 대표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 또한 동두천을 명품 교육도시로 탈바꿈시킬 대안을 설계하는 것.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동두천이 선도하도록 스마트-팜 등 친환경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것. 이 세 가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동두천 시화인 황매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데, 황매화를 활용한 나름의 사업 구상을 설명해 주신다면?
=도시 생존을 위한 전략의 핵심은 바로 그 도시의 정체성과 고유 특성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훌륭한 아이템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시의 상징이었던 황매화입니다. 하지만 정작 아직까지도 우리는 황매화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의 효과적인 방향은 친환경적인 자연 자원을 활용한 녹색도시 조성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지자체 이미지를 개선하며 관광객을 끌어들인 성공 사례로 김해시의 이팝나무 조성, 함평군의 나비축제 등 여럿이 있습니다.
동두천 구석구석마다 황매화를 많이 심어서 동두천을 황매화의 도시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황매화 축제를 개최하고 황매화 꽃차와 꿀 등 관광상품을 개발함은 물론 황매화 공원을 특화 조성하여 ‘동두천’하면 자연스럽게 ‘황매화’가 연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황매화의 꽃말은 ‘숭고한 기품’이라고 합니다. 기지촌의 도시에서 황매화의 도시로 동두천을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 문제라는 의견이 많은데, 교육 발전을 위한 복안이 있으시다면?
=관내 중학교 학급 수가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28개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인구 감소와 맞물려 학교 소멸의 위기에 마주하게 됩니다. 동두천에 살던 시민들이 인근 타 지역으로 이사하는 이유 1위가 자녀 교육 때문이랍니다.
동두천에서도 자족적으로 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의회, 교육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학·진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안을 개발하자고 제안합니다. 조기에 학생 스스로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도록 돕고, 이와 연계하여 효과적인 진학 전략을 수립하게끔 1대1 맞춤형 학습지도를 하는 것입니다. 인근 도시로 학생들이 이탈하는 것은 단지 공·사교육의 품질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로·진학 컨설팅의 부재에 더 큰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좋은 학업 여건을 조성하는 것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취미와 스포츠 등 청소년들의 여가활동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고 공부 외적으로 아이들이 역량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물적·인적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동두천 교육환경에 만족하고 굳이 타 지역으로 이사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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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착공될 국가산단과 연계하여 동두천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주력 업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코로나19 다음은 식량 위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시적인 산업인 농업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흔들지도 모릅니다.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코로나 이후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동두천을 자연친화적 첨단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팜, 즉 식물공장을 대표산업으로 육성하자고 제안합니다.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식물을 공산품처럼 연속 생산하는 스마트-팜은 일반 노지 농업보다 60배 정도 수확이 가능하며, 무농약·유기농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도도 매우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효율 에너지 산업인 LED 조명, 태양전지와 태양열, 지능형 로봇,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 제약, 바이오 에너지 등 연관 시너지 효과가 막대합니다.
코로나 위기는 이제 곧 전세계적인 식량난 사태를 초래할 것입니다. 대량생산체제 식물공장은 동두천은 물론 대한민국을 살릴 기회입니다. 나라 인구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동두천이 담당하게 된다면, 동두천은 살아납니다. 일자리 대량 창출은 물론이고 인구 유입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스마트-팜은 앞서 말씀드린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통한 동두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민선 7기 시장 임기와 제8대 의회 임기도 이제 1년 반 남았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나라 전체도 그렇지만 지금 동두천은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협력이 절실합니다. 물론 집행부의 잘못을 눈감고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내세워 집행부의 발목만 잡는 것은 시민들이 기대하는 의회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동두천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견제와 갈등 속에서도 긴밀히 상호 협력해야 합니다. 비판은 건설적으로 하고, 반대에는 반드시 발전적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의회상입니다.
의회와 집행부가 공화적 동반자로서 시 발전을 위해 협치를 실현하려면 그 조건으로서 상호 존중과 배려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가운데, 정중한 자세와 언행의 품격을 항상 견지한다면 서로간의 존중과 신뢰가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바로 그 바탕 위에서 시민 행복을 위한 발전적 협치가 성사되는 것입니다.
=본지는 최근 동두천두드림패션센터의 여러 불법 정황과 의혹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회가 행정조사특위를 구성하여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불법을 바로잡을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의회의 존재 이유는 집행부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지적하고 그것을 바로잡아 같은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는데 있습니다. 견제와 감시, 그것이 바로 시민들께서 저희에게 내리신 숙제입니다. 두드림패션센터에 관한 경기북부시민신문의 기사들은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모든 의원님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의회의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우선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불법 여부와 경중을 따져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절실해 보입니다. 의장으로서 시민들에게 드리는 희망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린 2020년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시간이었습니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의 힘 앞에 우리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의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들마저 빼앗긴 채 지역경제 침체 속에서 시민 모두가 너무도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미소도, 기쁨도, 그리고 희망마저도 마스크에 가려져야만 했던 어두운 터널 속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인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우리가 지나고 있는 깜깜한 터널도 머지않아 밝은 햇살을 향해 열릴 것입니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습니다. 그리고 비 내린 후의 대지는 더욱 단단해집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시련을 이겨낸다면 동두천은 다시 힘차게 도약할 것입니다.
정중동(靜中動)! 잠시 멈춤 속에서도 다가올 밝은 내일을 대비하며 동두천은 움직여야 합니다. 위기를 버텨내면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동두천시의회는 변함없는 열정과 시민사랑의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집행부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동두천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새해 모든 시민 여러분께 극복과 희망의 기운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