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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2020-12-28 15:28:50 입력

런던 테임즈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강변 한 쪽 귀퉁이에서는 한 거지 노인이 다 낡아빠진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를 하며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음악 소리는 신통치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쳤다. 거지 노인이 벗어놓은 모자에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 때 왠 낯선 외국인이 그 곁을 지나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거지 노인이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거지 노인은 다 해어진 외투를 입고 신발도 해어져 너덜너덜했다. 머리도 제대로 감지 못해 헝클어지고 덥수룩했다. 거지의 몰골은 세상사에 지쳐 보였고 처량해 보였다. 지켜보던 외국인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측은한 마음으로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지금 제 수중엔 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바이올린을 조금 다룰 줄 아는데 제가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잠시 몇 곡만 연주해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거지 노인은 잠시 쉴겸 그 낯선 외국인에게 낡은 바이올린을 넘겨주었다. 외국인은 그것을 손에 쥐고서는 천천히 활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낡은 바이올린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이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 곡이 끝나자 감동의 박수를 보냈고 두 곡이 끝난 후에는 감동의 도가니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주자 주위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거지 노인은 자기가 벗어놓은 모자를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모두 돈을 꺼내어 노인의 모자에 넣었고 순식간에 수북이 쌓였다. 한 두푼 동전을 꺼내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지폐를 모자에 넣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경찰관이 달려왔고 그 경찰관도 다 낡아빠진 바이올린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감동하여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연주가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진심 어린 박수갈채를 보낼 때 청중 속에 있던 한 사람이 외쳤다. “저 사람은 파가니니다. 그 유명한 파가니니가 틀림없다.”

파가니니는 연주차 런던에 왔는데 호텔에 머물면서 잠시 시간을 내어 테임즈 강변을 산책하러 나왔던 것이다. 거지 노인이 힘겹게 연주하는 모습을 본 파가니니는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그를 위해 대신 몇 곡을 연주해 주었던 것이다. 낡아빠진 바이올린이었지만 명연주자 파가니니의 손에 들려 연주되었을 때는 너무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된 것이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1782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4살 때 홍역과 강경증(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긴장병 증후군)으로 고생하였고, 7살 때는 심한 폐렴으로 피를 토해내는 일도 있었다. 46살에는 잇몸질환으로 거의 모든 치아를 뽑아내야 했고 이후 안질환으로도 시달렸다. 50살이 넘어서는 관절염, 후두결핵, 장염 등 끊임없는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나중에는 성대마저 망가졌고 결국 57살이던 1840년 5월 어느 날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의 시신은 그가 원하던 제노바에서 안식하지 못하고 ‘악마의 바일올리니스트’라는 이유로 36년간 방치되었다가 1876년에야 제노바 대지 위에 안식을 취하게 되었다.

파가니니의 고난은 질병만이 아니었다. 13살 때부터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면서 자신을 스스로 가둔 채 매일 10시간 이상씩 미친 듯 연습했다. 평론가들은 파가니니를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렀지만 신진 작곡가 베를리오즈가 곤경에 빠졌을 때 선뜻 2만 프랑의 격려금을 주는 등 선행도 베풀었다. 그의 명성에 시기하던 비평가들은 끊임없이 파가니니에 대한 기괴한 소문을 만들어내며 그를 폄하했다.

G현 하나로만 연주하는 곡을 만들자 비평가들은 ‘파가니니가 젊은 시절 그가 목졸라 죽인 여인의 창자를 꼬아 만든 G현으로만 연주한다’든지, ‘파가니니의 신비한 연주 실력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얻은 것’이라든지, ‘바이올린 현을 움직이는 것은 그가 아니라 바로 사탄’이라는 등의 거짓 소문을 퍼트린 것이다.

그가 연주할 때면 관객들은 정말 악마가 어딘가 숨어 있는지 찾아내려고 눈을 두리번거렸고 파가니니가 악마 특유의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걷는지 시선을 집중하기도 하였다. 파가니니는 온갖 질병과 고난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곡가겸 연주자로 세상에 그 명성을 나타내었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좌절과 포기를 하였다면 큰 거목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현인은 고난이 없는 인생은 진정한 인생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인생은 고난을 통해 단련되고 존재의 빛을 찬란히 밝힐 수 있다. 고난은 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멋진 선물을 준다. 성숙하고 당당한 인격, 완강하고 강인한 의지력, 삶과 생활에 대한 깊은 이해라는 선물이다. 그리고 고난은 이겨냈을 때 희열을 느낄 수가 있다.

웃음은 고난 중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에너지를 제공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를 불안과 고통으로 이끌어 가고 있을지라도 웃다보면 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 고난의 운명을 극복한 파가니니처럼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웃으며 이겨 나가자. 제임스 윌리엄스 말대로 웃음은 희망의 최후 무기이다. 웃음에 희망을 걸고 오늘도 웃는 하루 되시기를.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2020-12-28 15:36:14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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