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지난 5년간 특정 환경업체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 침출수(음폐수)를 계약서도 없이 시중가보다 값싸게 처리해줘 특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담합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동두천시는 지난 2013년 4월30일부터 2018년 4월30일까지 상패동 소재 ㈜부림텍에서 발생한 음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주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뒤 정식 계약은 하지 않은 채 1톤당 4만5천여원의 비용을 받고 하루 40~50톤을 처리해줬다. 당시 시중 평균가는 6만여원이었다.
동두천시는 부림텍이 2018년 9월 환강유역환경청으로터 폐기물관리법 위반을 적발당하자 영업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사전 통보했다가 뒤늦게 취소해줬다. 또 지방계약법상 분할계약 금지 조항을 위반하며 쪼개기 수의계약 등을 통해 2017년부터 4년간 무려 13회나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 사업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다른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들은 해양투기가 금지된 음폐수를 수도권매립지 등에서 간신히 해결하고 있었다. 이처럼 음폐수 특혜 논란이 일자 동두천시는 2018년 6월29일 경기도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음식물류폐기물 (액상)잔재물 처리 단가계약 공고’를 냈다.
2019년 12월31일까지 1일 40~50톤을 처리해주겠다며 1톤당 기초금액 45,443원보다 높은 최고가격 입찰 순으로 심사하여 낙찰자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찰방식은 조달청 전자입찰이 아니라 시 환경사업소를 방문하여 입찰서를 제출하는 수기입찰로 진행했다.
당시 7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7만3천원을 써낸 그린환경이 선정됐다. 그린환경은 부림텍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렵관계로 알려진 환경업체다.
이어 동두천시는 2019년 11월13일에도 공고를 내고 2020년 12월31일까지 1일 40~50톤을 처리해주겠다며 수기입찰을 했다. 기초금액은 45,797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3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기초금액보다 고작 203원 높은 4만6천원을 써낸 그린환경이 낙찰자로 선정돼 담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기초금액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 업체들이 시중 가격을 알기 때문에 여러 사정을 종합하여 자율적으로 써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는 1톤당 5만5천원이다. 엄청난 특혜”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담합 가능성이 높은 이해못할 가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12월17일 “수익사업이라 조달청을 통한 전자입찰은 할 수 없다”며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업체 사이 문제를 우리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타 지자체는 수질 문제로 하수종말처리장에 음폐수를 투입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 재정사업 일환이고, 소화전에 음폐수와 슬러지가 투입되어야 시설에 필요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재정사업이라면서 시중가보다 싸게 기초금액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기초금액은 단가산정 용역을 통해 용역업체가 결정한 금액”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