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하는 김문원 시장은 물러나라!”
‘노회한 정치9단’ 김문원 의정부시장의 ‘거만한’ 민원처리가 한심한 사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문원 시장은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애인연대)가 지난 10월8일 ‘장애인이동권 보장 및 활동보조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12월1일까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해외연수를 이유로 11월12일 김정한 부시장이 대신 면담키로 했으나, 목영대 진보신당 경기도당 공동대표가 면담대표에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버렸다.
이에 격분한 장애인연대는 11월22일부터 시청 앞에서 천막철야농성을 벌이며 공문 등을 통해 시장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의정부시가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자 급기야 12월1일 오전 10시 시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실 진입을 막는 애꿎은 공무원들과 차별·무시에 분개한 장애인 등 수십명이 1시간 가량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서로 감정이 격앙되어 욕설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일부 공무원들과 장애인들은 피부가 벗겨지고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특히 장애인리프트가 고장 나고, 전동휠체어는 이동로가 없어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로 시청이 관리되고 있어, 장애인들이 손으로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시장실 앞까지 이동하는 등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장애인들은 이날 공무원들이 시장실 출입구를 봉쇄하자 “법으로 규정된 장애인이동권 보장하라” “김문원 시장은 면담에 응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투쟁가’를 불렀다.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시장실에 은둔하고 있던 김문원 시장은 담당공무원들을 불러 11시45분 시장실 옆 상황실에서 면담하기로 통보했다.
그러나 출입구에서는 기자들의 취재를 막고, 김 시장은 시장실과 연결된 내부 통로를 통해 상황실에 들어가는 등 얼굴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12시15분경 면담이 끝나자 김 시장은 다시 시장실로 급히 들어갔고 장애인연대 대표들은 담당공무원들에게 면담결과를 공문으로 작성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표들은 2009년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10대를 도입하고, 활동보조서비스 예산 5억원 반영을 검토하겠다고 김 시장이 약속했다고 밝혔다.
열흘째 추위에 떨며 철야농성을 해도 장애인들을 거들떠보지 않던 김 시장이, 시장실 앞에서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몸싸움을 벌이자 ‘시혜’를 베풀 듯 장애인들을 만난 것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조차 ‘미련하다’는 반응이다.
한 공무원은 “저렇게 만나주면 될 일을 사람들 다칠 때까지 기다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그러나 정작 시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담당공무원들이 장애인연대와 합의문을 작성하지 않고 있어, 오후 2시 현재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눈물을 흘리던 한 장애인은 “오늘 죽자”고 절규했다.
장애인연대는 성명서에서 “장애인이 살기좋은 의정부를 만든 시장이냐, 장애인의 눈에 피눈물을 쏟게 하는 시장이냐는 오로지 김문원 시장의 선택”이라며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호소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을 위한 5개년 계획에서 2008년 장애인버스 2대 도입, 2009년 특별교통수단 4대 도입을 확정했으나 2008년과 2009년 예산에 전혀 반영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검토용역이 경기도 승인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추경에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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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휠체어 이동로가 없어 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한 의정부시청.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