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육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니던 직장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무급휴직에 들어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막연합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불안한 마음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우울증도 느껴져 상담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한다.
골목길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던 이모씨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알바생들을 내보내고 부부가 열심히 가게를 운영하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뚝 끊어지고 하루 서너 명만 방문할 뿐이다. “IMF 때도 견뎌냈는데 이제는 더 버틸 힘이 없네요. 자식을 뒷바라지하느라 저축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합니다. 요새는 수면제 없으면 잠도 못 이룰 지경입니다.” 이씨도 우울증 상담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격리 대상자였던 40대 주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사건들도 일어나고 있다. 고립감이 우울증과 결합해 자살로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급작스런 재난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고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형태의 질병을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데, 이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나타내는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국립어학원은 2020년 7월31일에서 8월2일까지 열린 새말 제정 모임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 우울’로 대체해 부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면 이런 코로나 블루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과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19로 확진되어 격리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거기다가 활동 제약과 경제적 어려움에 의한 무기력증, 감염병 관련 정보에 대한 과도한 집착, 주변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하며 경계하는 심리상태 등이 코로나 블루의 원인이 될 것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힘을 다 쏟아붓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심리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치유와 대처가 이루어져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질 수 있으므로 심리적 방역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성인남녀 3명 중 1명 이상(35.2%)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또 절반 이상(53.2%)이 제대로 된 외출을 하지 못해 매우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뒤죽박죽되어 신경이 예민해졌고(38.1%),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외롭고 쓸쓸하다(31.8%)는 사람들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응답자의 73.2%가 코로나19로 인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SNS에서도 타인을 향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지하철이나 버스 속에서도 폭력사태가 빈번히 일어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불안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를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는 심리방역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심리적 방역을 위해서는 첫째, 수면 및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둘째,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천변을 산책하거나 가볍게 뒷산을 오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SNS나 전화를 통해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안부를 자주 묻고 짧게라도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넷째, 시간을 정해놓고 크고, 길고, 온몸으로 웃어보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웃게 되면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고, 쌓여있던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중화되고 생성이 약화된다. 또 좋은 호르몬들의 영향으로 불안감과 두려움을 쫓아내어 긴장된 교감신경을 완화시키고 평안을 주는 부교감신경을 우위로 오게 하여 우울감을 퇴출시킨다. 생활방역만큼 심리방역에도 힘을 써야 할 시기이다. 걱정 근심 털어버리고 한 바탕 큰 웃음으로 코로나 블루를 몰아내자.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