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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신시가지 악취 해결책 없나
상생 분위기 급선무…행정기관 협조 있어야
  2005-10-28 04:54:00 입력

  “생존권”    보장하라    “삶의질”
<축산농가>                 <입주민>

 
▲ 한우가 볏짚을 맛있게 먹으며 맑은 눈빛으로 번거로운 사람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소 뒤로 동두천 신시가지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동두천시 신시가지 입주민들과 양주시 축산농가, 음식물 중간처리업체가 삶의 질과 생존권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밤과 비오기 전, 안개낀 날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냄새가 고약하며, 여름이면 창문을 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그러나 축산농가나 원주민들은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은데 ‘괜한 투정’이라고 반박한다. 양주시와 동두천시를 가르는 신천은 수천년을 말없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신천을 사이에 두고 무수한 갈등에 속상해한다. 갈등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관련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먹고 살게만 해준다면야…
그래도 고향 버리기 어려워”

 <양주시 축산농가 입장>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한 축산농가. 농민이 소에 연신 먹이를 주고 있다. 똥냄새를 없애기 위해 바닥에는 깨끗한 톱밥을 무더기로 깔아준다. 요즘은 냄새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신천 건너편, 동두천시에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 사람들 때문이다. 축산농가에서 풍겨나오는 냄새가 ‘고통스러운 악취’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그렇지 않아도 올봄에 축사를 옮기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다녔어요. 그런데 땅값도 비싸고, 마땅한 곳을 못찾았어요.”
농민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또다시 삶의 터전을 빼앗길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렸다. 22년전인 1983년 서울 상계동에서 소와 돼지를 기르다 택지개발로 동네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이 농민은 그때 하패리에 정착했다.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도시사람들한테는 미안하죠. 솔직히 가축 냄새가 안나겠어요? 다 피해를 주는거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한테는 생계가 달린 문젠데. 소 안키우고 밥 먹게 해준다면 모를까 이 나이에 어디를 가라는 건지.”
농민은 울상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속담이 자꾸 떠오를 것이다. 민원이 쉴새 없이 이어진다는 공무원들의 말과, 틈만나면  뿌려대는 소독약과 방역 때문에 속이 상한다. 멀쩡한 짐승이 ‘죽을 병 걸린 것처럼’ 취급받아서다. 축산농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 아무 대책도 없이 아파트를 지은 동두천시는 이해못할 곳이다.

“요즘에는 톱밥을 한 트럭씩 사서 매일 뿌려요. 냄새 없어지라고. 똥도 일주일에 두 번씩 치워요.”
생존권을 양주에서 지키겠다는 이 농민은 “시가 보상비를 제대로 쳐주고, 이전하는데 협조해준다 해도 피땀 흘려 일군 땅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놓는다 생각하면 너무 억울해요. 고향을 그리 쉽게 버릴 수는 없죠.”라고 말했다.

“악취 줄어…축산단지 조성계획”

 <양주시청 입장>

양주시는 최근 민원이 줄어들었다며 적잖이 안심하는 분위기다. 축산농가 합동단속과 지도점검 등을 꾸준히 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축분 고형화 방지를 위한 고액분리시설 설치지원 ▲분무형 악취제거제 및 톱밥지원 ▲양돈농가 악취탈취시설 설치 ▲하패1리 축산폐수의 하수처리장 유입관로 매설공사 등 대략 15억원 정도를 쏟다부었다.
앞으로 시는 축산악취의 근본적인 제거를 위해 적정 장소에 축산농가 집단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천700만원을 들여 ‘축산집단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다. 또 탈취시설이 없는 양계장은 올해안에 시설을 설치할 생각이다. 음식물 냄새도 40억원을 투자해 건조처리시설을 추가 설치하면 없어질 것이라고 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제2청과 동두천시는 양주시가 추진중인 축산농가 집단화단지 조성에 대해 너무 장기적이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과 ‘축산농가 악취 저감시설’ 설치에 주력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들은 “악취문제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하패리가 도시계획지구로 지정되면 축산농가나 음식물 처리업체를 아예 이전시키겠지만 현재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또 “우리지역 축사 등은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깨끗한 편”이라며 “도시 사람들이 이사오다보니 냄새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 제2청 등 유관기관들은 ▲축산분뇨 저장시설에서의 악취발생 ▲음식물쓰레기 수거 및 처리과정에서 다량 악취발생 ▲신천 건천화에 따른 악취발생 ▲일출 전, 일몰 후 지표면 온도가 낮아져 악취 형성→편서풍시 신시가지로 악취 이동 등을 문제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리는 이웃사촌…양주시 태도 아쉽다”

 <동두천시 신시가지 주민 입장>

한 여름, 더위에 아이가 운다. 그러나 창문을 열 수 없다. 분뇨와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섞인 알 수 없는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I'PARK로 이사 온 지 3개월. 맑은 공기를 기대했던 동두천시. 하지만 이사 첫날 우리를 반긴 건 참을 수 없는 악취였다. 집들이를 했다. 손님들이 “왜 여기에 사냐”라고 한다. 다시 이사를 갈까…

신시가지 입주가 시작된 지 3년. 거리는 한해 한해 변해가고 있지만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신천 너머 양주시 하패리에서 발생하는 분뇨냄새와 음식물쓰레기 냄새다. 악취에 대한 민원은 해가 갈수록 더 해가고 있다. 입주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공1단지 주민과 현대 I'PARK 주민들을 만나보았다.

▲ 신시가지 주민들이 악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동두천시에서 관내 양돈농가 2개소를 이전하고 양주시 하패리 축산농가 지도단속을 하는 등 악취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악취는 줄어들었는가.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음식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여전히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악취가 줄어들었다 해도 아직까지 주민들이 참고 살기엔 냄새가 고통스럽다.


-하패리 축산농가와 음식물처리업체가 이전하지 않는 이상 악취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하패리 축산농가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나.

=아니다. 이전이 쉽겠는가. 다만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해 달라는 것이다. 동두천시에서 악취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동두천시가 해줄 수 있는 답변은 정해져 있다. 신시가지가 양주시 행정구역은 아니지만 이웃사촌 아닌가. 경계지역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양주시가 적극적으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길 바라는 것이다. 만일 신시가지가 양주시 행정구역이었다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악취와 관련해 동두천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정도였다.  취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안 그래도 신시가지 악취관련 순수 주민모임을 구성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순수 주민대표를 구성해 1차로 양주시장을 만나 우리의 고통을 알리고 대안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양주시 자이아파트 입주민들처럼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 되지 않을까.

“양주가 도와야…환경평가 안 해”

<동두천시청 입장>

동두천시는 17일 신시가지 악취원인 중 하나인 관내 양돈농가 2개소를 이전했다. 이를 주민들에게 알렸지만 오히려 민원은 거세졌다. 양돈농가 2개소 이전을 공적이라고 하기엔 악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동두천시는 경기도, 양주시와 협의해 차집관로를 설치하고 탈취제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근본적인 악취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대로 악취 속에 살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주민들은 동두천시의 원론적 답변에 불안하고 지친다.
동두천시 김옥동 환경보호과장을 만나 신시가지 악취에 대한 대책과 과연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

 

-신시가지 악취발생의 원인은 무엇인가.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지역에 30개의 축산농가가 있는데 이중 돈사 17개소로 인해 축산폐수 냄새가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처리업체 2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작업시나 사료원료 등으로 처리된 물질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되고 있다.

-악취 해결을 위해 동두천시는 어떠한 일을 했는지.
=경기2청, 양주시, 우리시가 합동으로 여러차례 단속과 지도점검을 실시하였다. 축산폐수가 신천으로 방류되어 많은 악취가 발생하였으나 양주시에서 차집관로를 설치하고 축사마다 탈취시설을 설치해 축산폐수로 인한 악취는 많이 사라졌다. 올해는 7천2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축산농가와 음식물처리업체를 순회하며 탈취제를 살포했다.

-하지만 악취 관련 민원은 늘어만 가고 있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으로 70% 정도는 악취가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타지에서 이주한 입주민들에게는 아직까지 참기 힘든 냄새인가 보다. 악취를 동두천시가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패리는 우리시 관할 행정구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시가지 조성 이전에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뻔히 보이는 악취 문제를 예상했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을텐데. 축산농가가 하루아침에 들어선 것도 아닌데 말이다.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다만 하패리까지 하지 않고 신천에 대한 평가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동두천시가 악취와 관련해 탈취제 살포, 지도단속 등을 실시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괴롭다고 한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가.
=신시가지 신천변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방취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주시와 주공측의 협조가 필요하다. 또 내년에는 용역을 실시, 악취발생물질 성분을 분석하여 그에 대한 악취저감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근본적은 대책은 양주시에서 하패리 지역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적극 추진해 축산농가 등이 업종변경 및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현황 및 경위

축사현황(총 88곳)
하패1리: 소 9곳 380여마리, 돼지 17곳 8천여마리, 닭·오리 4곳 3만9천여마리
하패2리: 소 1곳 20여마리, 돼지 20곳 8천800여마리, 닭·오리 4곳 5만여마리
상패동: 소 16곳 630여마리, 돼지 14곳 8천300여마리, 닭·오리 3곳 8만3천여마리

경위
2003. 6월 동두천 신시가지 입주 시작
2003. 7~8월 축산농가 합동점검 실시(경기도, 양주시, 동두천시)
2004. 12월 대책회의(동두천시 주관)
2005. 1월 축산농가 대표, 임충빈 양주시장 면담(축산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유입처리 요청)
2005. 6월 신시가지 악취민원해소 대책팀 운영(동두천시)
2005. 8월 시민자유토론회 개최(동두천시민연대 주관)
2005. 9월 민관 합동 악취대책협의회 개최

 


 

 

 

2005-10-28 04:54:00 수정 유종규/유진선 기자(likeafil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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